코로나 치료제 개발 실패했어도 셀트리온 '우수' 평가에
김영식 의원 “보여주기시 평가…이게 이권 카르텔” 비판

과방위 국감에서 R&D 삭감 규모 현황.  [사진=과방위 유튜브 캡쳐]
과방위 국감에서 R&D 삭감 규모 현황. [사진=과방위 유튜브 캡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2023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셀트리온이 ‘R&D 이권 카르텔’ 도마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수백억원의 국비지원금을 받고 코로나 백신 개발에 실패했음에도 연구 성과 평가에서 다른 제약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 평가를 받는 등 혜택을 받은 것에 대한 지적이디.

11일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은 과방위 국감에서 ‘셀트리온 R&D 예산 지원과 평가가 정상적인 철자를 거친 것이냐’는 질의에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복지부에서 과제 평가한 것이고 정확히 공유하지 않아서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심사기준 없이 평가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며 “성과 없이 보여주기식 평가다. 이게 이권 카르텔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R&D예산이 셀트리온에 투입된 사유와 절차를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2022년 3년간 과기부 혁신본부가 복지부에 배정한 R&D 예산은 1686억원 이었다.

코로나 창궐 당시 백신 개발을 위해 복지부가 832억원 가량을 제약사 코로나 백신 개발 지원에 투입했는데 셀트리온에 522억원(62.7%)이 지원됐다. 10개 제약사 가운데 셀트리온데 대한 특혜성 지원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셀트리온이 발표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식 품목 허가를 받았지만 코로나 변이에 효과가 떨어져 시장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국산 치료제 개발은 실패로 끝났다. 문제는 연구 성과 평가다. 같은 치료제 개발로 국비를 지원받은 대웅제약과 녹십자 는 각각 ‘미흡’과 ‘보통’을 받은 반면, 셀트리온 연구성과 평과는 ‘우수’였다.

무엇보다 셀트리온이 R&D예산을 받고 치료제 개발 기간 서정진 회장이 수혜를 입은 것이다. 주가가 상한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 오름세에 서 회장의 주식가치는 3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적과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셀트리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글로벌시장의 영향력 있는 유럽의 규제기관에서 정식 품목 허가를 받은 것은 충분한 입증을 한  것이다”면서 “국감에서 나온 내용에 대해선 답변 드릴 게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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