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4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 발간
美 연준 정책금리 전환 확인 후 하반기 인하 여부시기 결정할 듯
내년 국내경제 완만한 회복세에 경제성장률 2.1% 전망

23. 8.24. 자료: 한국은행, Fed.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김인성 기자]
23. 8.24. 자료: 한국은행, Fed.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김인성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김용철 기자] 내년(2024년) 상반기 까지 韓 기준금리가 현 3.5%를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로 접어드는 가운데 IT부문을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고 물가는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일부 전문가는 변수가 많아 기준금리 예상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봤다.

1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4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은 美 연준의 정책금리 변화에 따라 금리시기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정책금리 상단은 현재 5.50%이다. 동결 장기화 흐름을 예상하며 내년 2분기 이후 인하 시점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2~3회 금리 인하 경로를 전망했다. 올해 동결 근거로 점도표 상 1회 추가 인상 여지가 있지만 근원물가 둔화세 감안 시 추가 인상은 낮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3.5%인 현 기준금리를 내년 상반기 까지 긴축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美 연준의 정책금리 전환 확인 후에 하반기 통화정책 전환 논의를 통해 인하 여부시기를 조절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금리도 물가상승률 둔화 속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면서 점진적 하락세를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는 올해 및 내년 한은의 기준금리 변동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 美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 등 여러 변수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교 교수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중요한 것은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인데 헤드라인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률은 지금 유가 때문에 영향을 받아서 떨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통화정책의 효과를 보여주는 지표인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에너지 식료품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 봤을 때 변화가 없었고 농산물 석유류 제외지수는 약간 하락했다”며 “기준금리 수준이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확전된 경우 국제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유가가 추가로 상승을 하게 되면 당장은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에는 영향을 안 미치지만 시간을 두고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도 상승시킬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현재로선 기준금리 변동 여부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하나금융경제연구소가 발간한  ‘2024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 내년 국내경제 전망치.  [사진=하나금융경제연구소]
하나금융경제연구소가 발간한 ‘2024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 내년 국내경제 전망치. [사진=하나금융경제연구소]

내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글로벌 통화긴축이 종료되면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대표되는 3高 현상은 점차 완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등 IT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IT시장은 전년 대비 8.6%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기업 설비투자는 재고 부담이 완화되고 반도체 투자 확대로 개선될 것으로 낙관했다. 올해 반도체 재고부담으로 수출 전선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내년 4월 재고/출하비율이 정점(191%)에서 하락 완화된 데 따른 분석이다. 다만,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美中 갈등이 지속될 경우 투자심리를 위축 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로 회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불안,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경제 불확실성 등은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물가는 원/달러 환율 안정화 및 서비스 물가 상방 압력 약화 등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원자재 수급 불안과 이로 인한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잔존 등이 여전해 불안요인이 가득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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