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위기 시원한 커피 한잔으로 날려

23. 10. 13. 평화시장에서 크게 옷 도매 장사를 하다가 지금은 콜라텍이 있는 건물 1층에서 의상실을 운영하고 있는 임순희(여 69세) 사장.  [사진=박시나 기자]
23. 10. 13. 평화시장에서 크게 옷 도매 장사를 하다가 지금은 콜라텍이 있는 건물 1층에서 의상실을 운영하고 있는 임순희(여 69세) 사장. [사진=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장·노년층의 사교의 장으로 알려진 콜라텍. 불건전한 불륜과 같은 부정적이미지가 강하게 떠오르지만 최근 들어서는 하루에 3,000원이면 종일 스트레스를 풀며 보낼 수 있어 노년층의 또다른 소통의 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90년대의 콜라텍은 십대들이 음주 없이 춤을 추는 곳이었지만, 지금의 콜라텍은 노년층이 무도회장 댄스 활동을 하는 곳으로 ‘다 함께 춤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콜라텍을 출입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진한 화장과 화려한 립스틱 그리고 자신의 개성을 한껏 돋보이게 하는 의상이다.

코로나로 인해 노년층의 콜라텍도 조용해졌지만 최근 들어서 다시 콜라텍을 잦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신만의 감각 있는 의상을 맞춰 입고 싶어 의상실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평화시장에서 크게 옷 도매 장사를 하다가 지금은 콜라텍이 있는 건물 1층에서 의상실을 운영하고 있는 임순희(여 69세) 사장을 만났다.

자영업이다 보니 코로나19 기간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특성상 방역조치로 사람들의 출입이 없다 보니 경제적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엔데믹 이후 사정이 나아질 것 같았던 희망은 잠시 접어뒀다.

임 사장은 “코로나로 인해서 콜라텍을 찾는 사람들이 없어서 하루하루 장사를 유지지하며 버텼는데 지금은 그때 당시 보다 더 힘들다”며 어려운 경제 현실을 토로했다.

IMF가 오기 전 옷 도매 장사로 부자 소리 들었던 임 사장은 그 때만큼이나 지금은 더 힘든 상황이라고 말한다. 그때는 사업을 크게 하다 보니, 경제적 타격의 충격이 컸지만, 지금은 사업규모가 작다 보니, 위기가 미세하게 느껴지는 것 같지만 어려운 상황은 같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서 콜라텍과 의상실이 있는 건물도 타격을 크게 받았다. 입주했던 상인들이 재정 문제로 버티지 못하고 장사를 정리하고 나가다 보니, 관리비를 받아 운영하는게 여의치 않자 올 여름에는 냉방도 제한이 되어서, 선풍기로 여름을 보냈다.

임 사장은 여름에 가게를 찾은 손님들을 그냥 보내지 않고 시원한 냉커피를 대접 했더니, 어느 순간에 커피가 맛있는 의상실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콜라텍 손님들의 쉼터가 되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경기 침체로 하루하루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소상공인. 임 사장 역시 그 중에 한명이지만 꿋꿋하게 본인의 자리에서 버티며 내일을 준비한다.

콜라텍에 오는 손님들이 마음에 드는 옷감을 고르고 자기에게 딱 맞는 의상 옷을 입고 만족해 할 때가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는 임 사장은 “지금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모두가 견디고 있는 것 같다. 나도 그렇다며 지금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인 것 같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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