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형 딤채.  [사진=위니아]
2024년형 딤채. [사진=위니아]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김치냉장고 ‘딤채’ 브랜드로 유명한 위니아가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서를 내면서 김치냉장고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위기에 놓인 위니아는 딤채 브랜드를 놓치고 싶은 마음이 없기에 청산 보다는 매각 인수자가 나타나 ‘부활’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위니아 취재를 종합해보면 익명을 전제한 한 임원은 중견그룹에서 인수자가 나타나 매각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삼성, LG전자는 자체 김치냉장고 브랜드가 있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번 위니아 회생절차로 반사이익은 삼성과 LG전자가 얻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치냉장고 시장점유율을 보면, 판매량 기준 지난해 위니아의 김치냉장고 시장점유율은 40%이다. 삼성 LG전자와 10% 가량 점유율에서 앞서 있다. 그런데 올해는 시장점유율 1위를 빼앗길 가능성이 커졌다.

수년간 이어진 위니아전자의 경영난으로 대유위니아그룹 전체로 위기가 퍼지면서 위니아도 피해가지 못했다. 위니아는 임금체불 사태도 겪고 있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생산능력은 12만2760대에 달하는 데 반해 생산실적은 2만4683대에 그쳤다.

지난해까지 85%에 달했던 가동률은 올해 2분기 68%로 떨어졌다. 딤채의 연간 판매 실적은 3800억 원 가량이다.

김치냉장고 특성상 가을부터 이어지는 성수기에 기업회생 절차로 생산가동이 멈춰진 상태다.

위니아 OO 임원은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협력업체가 자재 공급을 안하다보니 생산을 못하고 있다”며 “판매가 안 되고 있어 돈도 안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딤채의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다 보니 생산실적 감소는 위니아 경영난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점유율 1위는 타사에 넘어갈 공산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기업은 아니더라도 중견그룹에서 위니아가 매각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OO 임원은 “시간을 끌수록 소비자들에게 비쳐지는 인지도가 안 좋아질 수 있어 판매 노하우를 갖고 있는 제조업을 하는 그룹에서 인수했으면 한다며”며 빨리 방향이 결정됐으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경영난이 얽히고설킨 상태라 매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 중순 정도면 위니아의 방향성이 설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제품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위니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바로 대응은 안 되더라도 서비스조직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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