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기차 전년동월 대비 34.3%↓ VS 하이브리드 차종 45.7%↑
김 교수 “전기차 가성비 떨어지다 보니 하이브리드로 발길 돌려”

23.06.08. 테크 관. 업의 본질에 따라 고객 편리성, 고객 혜택을 강화한 고객 중심의 리테일테크 기술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은 미래형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진=고문진 기자]
23.06.08. 테크 관. 업의 본질에 따라 고객 편리성, 고객 혜택을 강화한 고객 중심의 리테일테크 기술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은 미래형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진=고문진 기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올해 전기차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기차의 내수 판매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하이브리드 차종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전문가는 전기차의 내수 판매 부진은 일시적 현상으로 현대차가 전기차 가격을 얼마나 낮추고 국가 보조금 지속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봤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전기, 수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출액은 18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작년 친환경차 총 수출액 161억 달러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까지 IRA 대상 친환경차(전기, 수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총 8.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하며, 작년 전체 판매량인 7만4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상업용 차량 비중은 작년 약 5%에서 올해 1∼9월 44%까지 확대됐다,

친환경차의 내수 판매 역시 증가 추세지만 차종별로 보면 전기차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친환경차 국내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2.3% 증가한 4만2621대다. 차종별로 따지면 전기차는 전년 동월 대비 34.3% 감소했다. 이에 반해 하이브리드 차종은 45.7% 증가했다.

올해 9월까지 판매량을 보더라도 전기차는 11만5007대로 전년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부진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전기차 판매가 많이 줄었는데 가성비가 떨어지다 보니 하이브리드 차종으로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면서도 “현재의 전기차 가격을 반값으로 낮추는 게 가장 큰 화두로 지금의 판매 부진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전기차의 부진으로 하이브리드 차종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9월까지 하이브리드 차종은 26만13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했다.

김 교수는 “전기차에 비해 하이브리드의 기술적 안정도가 높고, 고연비에 나중에 중고차 시장에서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현대차의 경우 전기차 판매량이 줄면 하이브리드를 늘릴 수 있어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판매량 증가는 충전 인프라 구축, 정부의 보조금 확대와 얼마나 가격을 낮추느냐가 관건이라는 진단이다.

앞서 정부는 자동차 제작사의 차량 할인금액에 비례해 국비보조금을 차등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적용 대상은 기본가격 5,700만원 미만의 전기차로, 보조금은 최대 680만원에서 제작사의 차량가격 할인에 따라 최대 780만원까지 늘어난다.

충전 인프라는 2025년 59만기, 2027년 85만기 등 2030년까지 충전기 123만기 이상 보급을 목표로 잡고 있다.

김 교수는 “반값 전기차를 누가 얼마나 빨리 구현하고, 충전 인프라 보강도 관건인데 정부가 충전 전기비를 싸게 하고 보조금 정책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테슬라를 필두로 중국 업체들이 가격을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가격 경쟁력이 앞으로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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