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10.30. 4대은행 대출 규모.  [사진=박시나 기자]
23. 10.30. 4대은행 대출 규모. [사진=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국내 4대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3분기 원화대출(가계, 기업대출)이 12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는 대신 기업대출이 늘어나면서 대출이 증가한 것이란 분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3분기 총 대출은 1214.7조원으로 1200조원을 돌파했다. 전 분기(1190조원) 대비 2.07% 증가한 규모다. 

이들 은행의 대출 현황을 보면 가계대출은 신한은행을 제외한 3곳 은행의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가폭은 기업대출에 비해 크지 않았다.

신한은행의 3분기 가계대출은 127.3조원으로 전 분기(128.2조원) 대비 0.7% 감소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2.5% 감소다. 주담대는 59조원으로 전 분기(59.7조원) 대비1.1% 감소했다. 신용대출, 예금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일반자금대출도  0.4% 감소했다. 

반면, KB국민은, 하나은행, 우리은행 가계대출은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가계대출은 164조원으로 전 분기(163조원) 대비 0.6% 소폭 증가했다. 다만, 연초(166조원)와 비교하면 1.2% 감소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모는 31.8조원으로 전 분기(30.9조원) 대비 2.9% 증가하며 가계대출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연초와 비교하면 6.7% 증가한 규모다.

하나은행의 3분기 가계대출 규모는 126.6조원으로 전 분기(125.5조원) 대비 0.9% 증가했다.  이 가운데 담보대출이 109조원으로, 특히 주담대가 96.9조원을 차지했다. 

우리은행은 133조원으로 전 분기(131.5조원) 대비 1.1% 증가했다. 이 가운데 담보로 잡은 대출이 108.7조원에 달하며 1.3% 늘었다.

이 기간 은행의 가계대출의 증가는 50년 만기 주담대와 특레보금자리론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은행은 고물가 고금리 시대 주담대 이용 차주에게 기간을 연장 변경해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고 청장년층의 세대의 안정적 주거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내놓았다. 이 기간 수요가 몰리면 가계 부채의 원인으로 지목돼자 정부는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며 축소했다.

은행들의 가계대출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가계주택은 3분기 11에서 4분기 -11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14) 이후 처음 음수로 전환했다. 가계일반은 -8에서 -6으로 상승했다. 

국내 은행의 4분기 대출태도 지수(-11)가 음수인 것은, 은행들이 전반적으로는 대출 태도를 강화할 것이라는 의미다.

기업대출의 경우 4대 은행 모두 크게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 증가폭이 컸다. 

4대은행의 3분기 기업대출은 661조원으로 전 분기(638.6조원) 대비 3.5%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 대출은 137.8조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8% 증가하며 전체 기업대출 증가폭의 2배에 달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대기업들이 운전자금 명목으로 대출을 늘린 것이란 분석이다.

4분기도 대기업 중소기업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늘 것으로 관측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교 교수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서 “정부가 가계대출 옥죄기 나서면서 은행들도 주담대 가산금리를 올리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4분기 기업들은 회사채 만기도래 상환하거나 운전·영업자금으로 대출 수요는 여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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