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연구원들이 NCM 삼원계 배터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온 연구원들이 NCM 삼원계 배터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SK온의 흑자전환을 넘어 연간 흑자전환 가능성에 의문이 드는 상황에서 사측은 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3일 컨펀런스콜에서 ▲미국 공장 수율 개선 ▲美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금액 확대, ▲전방위적 비용 절감으로 지속적인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SK온에 따르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5632억원이며, 3분기 861억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적자폭이 축소되고 있어 이르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흑자전환 가능성 내비친 SK온 

수익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SK온은 미국 공장 수율이 개선되고,美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금액 확대, 비용절감이 이뤄지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美 공장 수율은 개선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서는 미국 공장 수율은 6월 기준 약 80% 수준에서 10월 90%를 넘었고 연말 95%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외신에 따르면 SK온의 주요 고객사인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는 공장 증설 등을 위해 6주 동안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뒤 지난 8월부터 제품 생산을 정상화했다. 이를 위해 1천2000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했고, 배터리팩 및 전원 장치 등의 생산 또한 동시에 늘렸다. 이번 라인 증설로 전기트럭 모델인 F-150 라이트닝 생산량은 2023년 7만대 이상, 2024년 15만대 생산 체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을 위해 美 켄터기 1,2공장, 테네시 공장에 2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 블루오벌SK 증자에 투입될 예정이다.

내년 헝가리·중국 공장 증설과 관련 수율 문제도 언급됐는데 박정아 SK온 글로벌얼라이언스 부사장은 “높은 수준의 수율을 기록 중인 지역 근처에 지어질 것"이라며 ”조속한 초기 수율 안정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美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3분기 AMPC 금액은 2099억원으로, 올 상반기 누적 기준 167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한 기업에 kWh 당 35달러 보조금을 지원한다. 배터리 모듈의 경우엔 kWh 달러의 인센티브 금액을 제공한다. 배터리의 구성재료인 양극과 음극활물질의 미국에서 가공하면 생산 비용 중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전한다. 이에 AMPC 혜택은 SK온의 적자폭 축소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비용절감을 위해선 스마트 팩토리화 조속한 램프업(생산량 확대)위한 신규 시스템 도입을 꺼냈다.

미국 내 UAW 파업으로 포드 내 EV공장 파업은 발생하지 않아 단기적 영향은 적지만 중장기적으로 인건비 상승 우려가 있다. 박 부사장은 “‘코어 팀’ 도입으로 다른 지역에서 경험을 축적한 생산기술 및 제조인원으로 구성된 코어팀을 초반 3~6개월간 집중 투입해서 체계적으로 램프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로 리얼타임 생산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문제를 조기 감지하고, 빠르게 사후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렌데일에 건설중인 블루오벌SK 제1공장. [사진= SK온]
글렌데일에 건설중인 블루오벌SK 제1공장. [사진= SK온]

◆남은 과제는, LFP배터리 업체와 경쟁·EV시장 성장세

SK온의 연간 흑자전환은 중장기적 목표로 수익성 개선과 함게 EV시장 성장 여부, 미드니켈, LFP(리튬인산철)배터리 등의 다양한 제품 개발에 따른 수주 확보와 양산계획이 자리 잡을 전망이다.

EV 시장의 급속한 성장 및 향후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정책적ㆍ기술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EV 시장의 성장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실제 올해 상반기 중국 및 북미 지역의 급격한 판매량 증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EV 판매량은 616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했다. 반면 유럽 지역은 26.4%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보조금 축소도 EV시장 성장세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유럽 국가들과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일례로 영국은 작년 5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했고 2025년부터는 전기차 세제 혜택도 페지한다. 중국은 올해 보조금을 폐지했다.

이외에도 LFP배터리와의 경쟁도 SK온이 넘어야 할 산이다. SK온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업체는 삼원계(NCM)배터에 주력해왔다. 반면 배터리시장 1위 국가인 중국 기업은 LFP배터리로 내수 시장을 장악하며 성장하고 있다. LFP배터리는 고가의 금속인 니켈, 코발트 대신 저렴한 철을 사용하기 때문에 삼원계 배터리 대비 생산단가가 낮고, 안정적인 분자구조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OEM 업체들이 소형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면서 LFP배터리 채택도 본격화하고 있다. 2020년말 30%를 하회하던 LFP 배터리의 침투율은 2023년 반기 기준 37%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확대됐다.

김경훈 CFO는 “미드니켈, LPF배터리 등의 다양한 제품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서 다양화되고 있는 시장 및 고객 수요에 대해서 대응할 계획이다”고 했다. 이어“기존 LFP배터리 대비 향상된 셀의 개발을 완료했고, 고객과 제품 개발 및 공급 관련 논의 중이며 고객의 니즈와 수주 확보를 파해 양산 계획을 구체화해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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