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기자회견서 울분 토로
노동부에 피해 사례 신고하기로
사측 “현재 철저하게 사실관계 조사 중”

23. 11.07. 아모레퍼시픽이 더 이상 직원을 쓰다 버리는 소모품으로 대하지 않고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 라는 소명대로 진정 전 직원들이 행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변화하길 바란다. 고 기자회견을 통해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종숙 기자] 
23. 11.07. 아모레퍼시픽이 더 이상 직원을 쓰다 버리는 소모품으로 대하지 않고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 라는 소명대로 진정 전 직원들이 행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변화하길 바란다. 고 기자회견을 통해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종숙 기자] 

[시사프라임/김종숙 기자] 아모레퍼시픽에서 희망퇴직을 강요받고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책임자 처벌과 함께 서울 서부고용노동지청에 신고하기로 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수도권지부와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약회(이하, 아모레유니온회}는 7일 '아모레퍼시픽 희망퇴직 강요 직장 내 괴롭힘 노동부 진정 및 책임자 처벌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피해사실를 폭로했다.

김민환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 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아모레퍼시픽 직장내괴롭힘 경과를 발표하며 “해당 사업부 인원의 절반인 159명이 지난 7월 반강제적 희망퇴직을 당했다며 거부한 직원들에 대해 지속적인 면담 및 퇴직 강요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통해 아모레유니온에 접수된 한 피해자 A씨는 “지난 2019년 일방적으로 팀장에서 강등당한 후 자녀가 이제 갓 중학교에 입학한 여성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거주지(부산)와 거리가 먼 지역으로 계속 뺑뺑이 이동 발령을 내고 이후 서울 본사로까지 발령받았지만 영업소 CCTV를 감시·확인하는 등의 인권침해 행위를 자행했다” 고 밝혔다. 이로 인해 A씨는 정신적 후유증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

그는 “식사는 커녕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고 주말마다 서울과 부산 집을 오가며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같은 피해자 B씨는 “회사를 위해 20여년간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는 고연차 직원들을 마치 쓸모없는 부품처럼 대하며 회사를 떠날 것을 강요하고, 지금도 교묘한 방식으로 괴롭히는 것이 과연 회사의 윤리강령에 부합하는지, 직원들에 대한 예의인지 아모레퍼시픽에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3. 11.07. 김홍범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 부지회장은 "회사내 직장내괴롭힘과 성희롱성폭력, 불합리한 인사등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하여 전체 직원들의 제보를 지속적으로 접수하여 아모레퍼시픽에 개선방안을 요구할 것이며, 직원을 소중하게 대하는 직장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을 낭독했다. [사진=김종숙 기자] 
23. 11.07. 김홍범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 부지회장은 "회사내 직장내괴롭힘과 성희롱성폭력, 불합리한 인사등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하여 전체 직원들의 제보를 지속적으로 접수하여 아모레퍼시픽에 개선방안을 요구할 것이며, 직원을 소중하게 대하는 직장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을 낭독했다. [사진=김종숙 기자] 

말미에 김홍범 아모레유니온회 부지회장은 “회사내 직장내괴롭힘과 성희롱성폭력, 불합리한 인사등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하여 전체 직원들의 제보를 지속적으로 접수하여 아모레퍼시픽에 개선방안을 요구할 것이다”며, “직원을 소중하게 대하는 직장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근로기준법 제76조의2(직장 내 괴롭힘 금지)조항에 따르면 ‘근로자는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윤리강령에 따르면 임직원이 아모레퍼시픽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임직원 상호 간 관계를 비롯해 고객, 협력사, 정부 등 이해관계자에 대해 지켜야 할 예의가 자세히 기록돼 있다. 그럼에도 이같은 피해자들이 발생한 것은 윤리강령에 위배되는 것으로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요청 사항이다. 또, 가해 임원 및 관리자들에 대한 처벌도 요구했다. 이어 이날 노동부에 피해사례를 신고 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은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지난주 해당 사안을 공식적으로 접수했고, 현재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 사규 및 윤리 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노조를 포함한 임직원의 목소리를 다각도로 청취하고 상호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정립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직장 괴롭힘으로 민낯이 드러난 아모레퍼시픽이 실추된 이미지를 어떻게 실타래를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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