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팡스, 새마을금고 출자 중단 이후 앵커 출자자 물색 난항
한미약품 오너 일가, 주식 담보로 상속세 재원 마련 중
라데팡스 교체 가능성에 사측, “관계 지속 중”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사진,좌)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사진, 우).  [사진=시사프라임DB]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사진,좌)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사진, 우). [사진=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가 상속세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원투수로 나선 사모펀드(PEF)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앵커 출자자(LP) 물색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운용사(GP) 교체 가능성이 나돌지만 지난 5월 오너일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한 이후 “관계 지속 중이다”는 답변이 오면서 현재로선 교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LP 모집이 쉽사리 진행되지 않아 올해를 넘긴다면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와의 관계 변화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7일 취재를 종합해 보면, 당장은 라데팡스파트너스와 관계는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라데팡스와의 계약 유지 관계는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오너일가의 상속세 문제는 개인적 문제다 보니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선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는 2020년 故 임성기 회장이 별세한 이후 지분 상속에 따른 상속세 납부를 마련해야 한다. 상속세 규모만 5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5월 2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라데팡스, 코러스유한회사와 3132억원 규모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824만2117주(11.8%)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라데팡스와 맺은 주식 매각 거래는 주식 438만1590주로 가격은 1665억원 규모다. 당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일정한 사유 발생 시 송 회장과 임 사장의 보유 주식을 함께 매도할 것을 이들에게 요구할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을 갖게 됐다.

거래종결일은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는 것을 전제로, 2023년 5월 30일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합의하는 날로 정했다.

매각 자금은 상속세 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인데 문제는 라데팡스가 LP 물색에 난항을 겪고 있어 상속세 재원 마련이 어렵다는 데 있다.

한미약품그룹의 관계자의 답변대로 라면 라데팡스가 어떻게든 LP 모집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송 회장과 임 사장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며 상속세 재원을 마련 중이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라데팡스와 5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는데 지금 진전이 없다 보니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있다”며 “이자는 배당금으로 갚고, 주식을 담보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도 부족하면 삼성오너 일가처럼 주식을 매매해서 일부 갚는 방식으로 갈 것 같다”고 진단했다.

송 회장은 보유 주식 421만2818주를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1317억원을 대출 받았다.

오너일가가 라데팡스 교체 가능에는 “지금으로선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데팡스가 LP물색에 스텝이 꼬인 것은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로, 모든 출자를 ‘전면 중단’하면서 부터다. 새마을금고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인수 전체 투자금 3132억원 중 2300억~2400억원가량을 담당할 계획이었다. 이어 1900억원까지 축소됐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하다는 통보를 받으며 중단됐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당시 중단된 이후 라데팡스에서 재차 출자 문의가 온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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