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잔액 742조 9천억원
다중채무자 수 177만 8천명
연체액 13조 2천억원
1인당 평균 대출액 4억 1,800만원

대출,  [그래픽 / 시사프라임DB]
대출, [그래픽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이가현 기자]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3건 이상의 대출을 가진 다중채무 자영업자의 연체액이 1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대출 돌려막기로 생활을 이어오던 자영업자의 부담이 커짐에 따라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직접적으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시도별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743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6.2%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치이다.

3개 이상의 다른 대출을 가진 다중채무자의 수 역시 지난해 172만 4,000명에서 3.2% 증가한 177만 8,00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0년 2분기에 비해서는 약 50만 명 증가한 수치이다.

3개의 대출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서울 거주 50대 여성 정씨는 “빚이 빚을 낳는다”며 “월급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부분이 늘어나다보니 생활비가 부족하다. 이자를 내다가 빚이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중채무자의 수 자체가 늘어나는 것도 문제이지만 다중채무자 수의 증가와 함께 연체액도 늘어나고 있어 더 큰 우려로 다가오고 있다. 연체액은 원리금을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액을 의미한다.

연체액은 1년 사이 급등했다. 이번 2분기 다중채무자 연체액은 13조 2,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약 2.5배 늘어났다. 연체율도 0.75%에서 1.78%까지 올랐다.

다중채무 자영업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 1,800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대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1인당 6억 300만원 수준의 대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에 이어 대구가 4억 9,100만원으로 전국 2위를 기록했고 경기, 제주, 부산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평균 대출액을 보였다.

이와 같이 자영업자의 부담이 늘어나자 금융당국이 직접 나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금융지주 회장단을 만나 차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금리부담 완화방안을 강구할 것을 요청했으며 이후 논의를 거쳐 향후 발생할 이자부담의 일부를 경감하는 방식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지난 간담회에서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하여,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의 범위 내에서 코로나 종료 이후 높아진 금리부담의 일정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