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사진=금감원]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금감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일부 자산운용사 대표의 ‘모럴해제드’와 사모펀드 사태로 투자자들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점을 의식한 듯 신뢰 회복을 주문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9일 금융투자협회서 열린 23개 자산운용사 CEO와 간담회서 “자산운용산업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10월말 기준 펀드규모는 930.8조원 으로,  최근 5년 간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회사수도 2배 이상 성장세를 이뤘지만 투자자들의 피해도 덩달아 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산운용사에 대한 관리 감독이 강화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이 금감원장은 “사모펀드 사태로 수십년 간 쌓아온 펀드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봤다”며 “‘수익률 몇 퍼센트(%)를 잃는 것은 펀드 하나를 잃겠지만 투명성을 잃으면 회사 자체를 잃을 수도 있다’는 준엄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실제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회사 업무 관련 정보와 펀두자금을 모두 이용해 수십억원의 사익을 챙기고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안긴 사실이 적발된 바 있다. 가뜩이나 라임펀드 사태로 인한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로 금융권에 대한 신뢰가 하락한 상황에서 일부 대표의 ‘모럴헤저드’ 까지 터지며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것에 대한 경각심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여파로 해외대체투자 손실도 눈덩이로 불어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리스크 관리 강화도 주문했다.

이 금감원장은 “해외대체투자 펀드 손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권리확보, 자금통제 등 적극적인 사후관리와 투자금 회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특히,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투자 단계별 프로세스를 점검․개선하고 펀드 성과가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시되도록 공정한 가치평가에 힘쓸 것”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펀드시장 활성화 및 자산운용사의 충실한 의결권 행사를 위한 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자산운용산업의 신뢰를 회복하고 투자자 이익 보호를 위해 업계 자체적인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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