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이어질 것
내년 경제성장률 2.1%・소비자물가상승률 3% 내외 전망
통화긴축기조 장기간 지속할 것

23.11.30 기자회견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쳐]
23.11.30 기자회견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쳐]

[시사프라임/이가현 기자]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금리 추가 인상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4대 2로 갈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회의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과 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이 총재는 “세계 경제는 미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었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기조 장기화의 영향으로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주요국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고금리 지속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완만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유로지역은 서비스업 회복세 약화로 성장부진이 이어지겠고,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대외 수요 부진으로 내년 중 성장률이 4%대 중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 총재는 또 “국내 경기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며 “소비는 높아진 물가와 금리의 영향으로 더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기반으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은 2.1%로 높아지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내년 상반기 중에는 3% 내외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향후 물가 경로는 국제 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동결에 관해서는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으나 기조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가계부채의 증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데다 미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의 영향,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통화 정책 운영과 관련해서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그 수준에서 충분히 장기간 유지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까지 수렴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23.11.30. 한국은행 한국 경제전망 수정 전망치.  [그래픽=김인성 기자]
23.11.30. 한국은행 한국 경제전망 수정 전망치. [그래픽=김인성 기자]

그러나 향후 금리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4대 2로 갈렸다. 이 총재는 “6명 중 2명이 물가뿐 아니라 성장과 금융안정을 함께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했다.

이어 “네 명은 물가경로가 상향 조정되고 비용 상승 파급 효과의 지속성과 향후 국제 유가 움직임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3.75%까지 추가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했다.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의 둔화흐름, 금융 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 위험, 가계부채 증가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도 판단해나갈 것”이며 “통화긴축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부정적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는 부분과 지역에 대해서는 미시적으로 어떻게 대응해나갈지도 고민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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