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기간 성과와 은행 현안 대응 위해 조직 안정에 무게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사진=KB금융그룹]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사진=KB금융그룹]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KB국민은행 차기 은행장 후보로 현직인 이재근 은행장이 추천됐다. 주요 은행 현안을 대응하는 데 있어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은 것이란 분석이다.

KB금융지주는 3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재근’ 現 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KB금융그룹 내 계열사 대표이사의 연임 사례와 동일하게 1년이다.

내년에도 은행들의 경영 환경은 녹록치 않다. 금융당국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상생금융에 은행권 동참을 요구하며 압박에 나선 상황이다. 더군다나 KB국민은행은 홍콩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 규모가 4조7726억원으로 가장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안에 대한 발빠른 대응이 요구되고 있어 수장 교체로 인한 변화 보단 안정적 조직 관리에 중점을 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외에 이재근 은행장의 그동안의 성과와 경험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이 은행장 시절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며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왔다. 4분기 실적이 나와야겠지만 지난해 하나은행에 내준 리딩뱅크 자리 탈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KB국민은행은 신한‧하나‧우리은행을 제치고 99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이에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8554억원으로,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2조7664억원)과는 약 900억원 차이로 앞서고 있다.

조직 안정과 성과를 고려하면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대추위도 차기 은행장 후보자로 이 은행장을 추천한 사유가 고스란히 담겼다.

대추위는 “이재근 은행장이 2022년 취임 이후 지난 2년간 우수한 경영성과를 시현하였고, 구상보다는 실행을 강조하는 리더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변화ㆍ혁신의 역량 및 리더십 그리고 경영전문성을 보여주었다”며 “내년에도 쉽지 않은 경기 전망과 상생금융 구현 등 은행의 중요 현안을 대응하는데 있어서 안정적인 조직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과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경영전략 추진에 중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2월 중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후보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 및 심사ㆍ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은행장 선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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