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피켓팅 시위를 열고 사측에 인적 및 경영쇄신을 촉구한 카카오 노조.   [사진=카카오 노조]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피켓팅 시위를 열고 사측에 인적 및 경영쇄신을 촉구한 카카오 노조. [사진=카카오 노조]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카카오 노동조합(크루 유니언)는 카카오 경영진의 인적쇄신 요구 대상에 김범수 창업자가 포함되는지에 대해 “구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의사결정 과정에 직원 활동 참여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에선 어떤 반응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카카오노조는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본사(카카오아지트)에서 ‘경영 실패 책임지고 인적 쇄신 시행하라’ ‘셀프 쇄신 그만하고 크루 참여 보장하라’ 등 요구사항이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노조가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은 요구사항에 김범수 창업자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서다. 앞서 카카오 노조는 올해 여름 김 창업자를 상대로 항의서한을 전달하며 직원들과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노조에 따르면 그동안 카카오 경영진의 대표이사들과 만남을 통해 경영쇄신 등 요구사항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미동조차 않자 직접 김 창업자와 만나 직접 직원들의 의견이 담긴 요구사항을 전달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경영쇄신은 경영진의 퇴진과 함께 노조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게 핵심이다. 퇴진 대상은 구체적이으로 밝히진 않았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경영진의 퇴진 대상에 대해선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어쨌건 현 경영진이 문제의 원인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경영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쇄신에 김 창업자 퇴진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엔 “구분하기 어렵다. 통칭해서 경영쇄신을 주문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의 요구사항이 관철되려면 어찌됐든 현 경영진 퇴진은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카카오의 경영쇄신위원회는 100% 경영진으로 이뤄졌다. 특히, 특혜와 비위행위가 폭로된 경영진이 포함된 상황에서 경영쇄신이 이뤄질 수 있느냐에 노조의 의구심은 팽배하다.

서 지회장은 “경영쇄신위원회가 경영진으로 이루어져 있는 게 문제다. 한두 명 다른 사람들이 섞여 있는 게 아니라 기존에 문제가 있던 사람들로만 구성했기 때문이다”며 “내부 구성원 직원들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 29일 경영진 특혜와 비위행위 및 폭언,욕설에 대한 조사를 독립기구인 준법신뢰위원회에 요청했다. 현재까진 어떤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조사 요청에 대한 답변 등 움직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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