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04. 여의도 증권사 모습.  [사진=이가현 기자]
23.12.04. 여의도 증권사 모습. [사진=이가현 기자]

[시사프라임/이가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최고경영자 세대교체가 이어지며 증권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실적 악화와 내부통제 이슈 등이 불거지며 과감한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까지 CEO를 변경을 결정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곳이다. 가장 먼저 세대교체에 들어간 것은 미래에셋증권으로 김미섭 부회장 등 6명을 신임 부회장으로 임명하며 경연 일선에 배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통해 새로운 대표이사로 김성환 개인고객그룹장 부사장을 선임했다. 키움증권도 지난 2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엄주성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메리츠증권도 14년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신규 대표이사에는 장원재 사장이 선임되었으며 메리츠화재에서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를 역임했던 경험과 메리츠증권에서의 이력을 바탕으로 그룹 간 연계를 높임과 동시에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에 적합한 인재라는 평을 받았다.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대표와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도 이달 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역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그러나 박 대표와 정 대표는 중징계를 받으며 연임이 불가능해졌다. 올 한 해 증권사 내부통제 미비 문제가 중요하게 불거졌다. 금융당국은 11월 29일 박정림 KB 증권 대표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에게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판매사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내렸다.

금융위원회는는 박대표와 정 대표에게 각각 직무정지 3개월, 문책 경고 처분을 확정했다.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은 금융사 임원은 금융회사 취업이 제한된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 역시 부동산PF 꺾기 관련 문제로 금감원 검사 받고 있는 상황이라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7,434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동기 대비 영업실적 30% 이상 증가를 이루어낸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역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새로운 대표이사 자리에는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이 내정됐다. 장 사장은 삼성글로벌리서치 삼성사회공헌업무 총괄사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장 사장은 올해로 60세를 맞이했다. 이에 따라 내부통제 문제라기보다는 삼성그룹의 ‘60세 룰(60세 이상 임원이 2선으로 물러나는 것)’에 따른 세대교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내부통제, 부동산PF 등 고된 한해를 보냈고 새로운 한해를 기약하며 혁신을 단행하고 있는 증권가에 내년에는 훈풍이 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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