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두 자릿수 인상 원하지만 ‘부담’
상생금융 압박에 한 자릿수 인상에 무게

23.12.07. 실손보험 위험손해율.  [그래픽=박시나 기자]
23.12.07. 실손보험 위험손해율. [그래픽=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내년 전체 실손보험 평균 인상률이 올해 인상률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대별로 다르긴 하지만 3세대 실손보험 인상이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세대별 실손보험 인상률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1월 1일부터 변경된 보험료율이 적용돼야 하기 때문에 연말까지 정해야 한다.

올해 실손보험료율은 8.9% 인상됐다. 1세대와 2세대 실손보험은 각각 6%, 9% 오른 반면, 3세대 실손보험이 14% 인상된 결과다.

내년 보험료율은 올해 보다 더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서 “3세대의 손해율이 150%가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서 올해보다 적게 줄여보겠다라고 얘기하기는 지금 좀 어렵긴 상황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어찌됐든 올해 인상률보다는 높아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의 보험업계 CEO들을 만나 상생금융을 당부하고 있어 두 자릿수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보험업계 CEO 간담회서 “현재 보험업계 자체적인 상생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아는데 국민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내실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서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보험사들이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 보험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욱 두터워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고물가로 인해 보험계약자들의 보험해지가 늘어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인상률 완화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소한의 인상을 위한 검토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에도 실손보험료를 15%~20% 정도 인상하려 했지만 금융당국의 인상률 완화 분위기에 인상률을 6~7% 한 자릿수로 나춘 바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판매된 3세대의 가입자는 약 1000만명 수준이다. 이 기간 3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비급여 의료비에 대한 관리 체계가 아직 부족하다 보니 비급여 항목의 과잉진료를 보험사 손해율이 높아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작년 131.4%에서 올 상반기 156.6%까지 올랐다. 실제 주요4개 보험사의 최근 5년 간 도수치료, 최충 격파치료, 영양제 등 비급여 항목에 지급된 보험금은 매년 20%씩 늘었다. 이로 인해 적자 규모만 작년 1조5000억원 수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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