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신관.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신관. [사진=KB국민은행]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KB국민은행이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비용 분담으로 지출할 금액이 약 4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영업자·소상공인 차주에 대한 대출금리 5% 초과 개인사업자 대출로, 1인당 1억원에 대한 연간 최대 150만원(최대 1.5%)의 이자비용을 환급해주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입대업 대출은 제외된다.

상생방안에 참여하는 은행은 시중은행 6개를 비롯해 지방은행 6곳, 인터넷은행 3곳, 특수은행 3곳 등 총 18개 은행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이 상생금융으로 발생할 비용은 약 2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익 및 대출금리 5% 초과하는 사업자대출 비중을 고려해 배분할 경우, 은행 중 상생비용 분담이 많은 곳은 KB국민은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사업자(SOHO)대출 비중이 가장 많은 곳은 KB국민은행으로 약 20%에 달한다. 3분기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SOHO대출 잔액은 88.3조원으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많다.

이 기준으로 환산한다면 KB국민은행이 상생금융으로 발생될 비용은 약 4000억 원~4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비용 발생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2조9960억 원) 기준으로 약 14.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KB국민은행의 이익 감소는 그룹의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증권이 분석한 실적 예상시나리오에 따르면 당기순이익 감소폭은 6%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에 시중은행의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SOHO대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심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서 “내년 경제가 불확실성이 커 경영 목표를 잡는데 어려움이 있다. 상생금융 방안에 동참 시 발생 비용을 구체적으로 시뮬레이션 하고 있다”며 “비용 반영 시 실적 감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실적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예전처럼 최고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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