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14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브리핑에서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쳐]
23.12.14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브리핑에서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쳐]

[시사프라임/이가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완화로 전환하겠다고 공식화하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은은 금리 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 역시 한은의 선택에 대해 “합리적 결정으로 본다”고 동의했다. 

美 연준이 현지시간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를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5.50%로 동결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다”고 언급하며 사실상 금리 인하를 공식화했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뉴욕과 서울 등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14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브리핑에서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금통위 회의에서 논의되고 있지 않다”며 “FOMC 결과가 도비시한 것으로 시장에서 평가되고 있지만 금통위에서는 정책 여건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1월 금통위에서 결정이 날 것이다. 현재로서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이 들 때까지는 충분히 장기간 긴축기조를 유지할 것이다라는 정책 방향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일축했다.

또 “연준의 통화정책이 변한다고 해서 우리 통화정책과 기계적으로 연결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우리나라 통화정책의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서 국내의 성장과 물가 전망이 어떻게 될지, 가계부채와 같이 금융안정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의 2% 수렴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외 쪽에서 들어오는 국제 유가, 국제 원자재 가격의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물가전망이 여러차례 수정되었다. 또 국내 농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크게 받으나 외생적 충격을 예상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내년 중에 2.6%, 2025년에는 그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물가가 2%에 도달하는 시기를 정확하게 언제다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하는 내년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 2% 수렴은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분간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한은의 판단에는 “합리적인 결정으로 본다”며 “근원물가상승률 전망에 따르면 한국은행 전망이 미 연준의 내년 전망치보다 높기 때문에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내년에 미국보다 높은 상황이다. 근원물가상승률이 더 높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근원물가상승률이 미국의 근원물가상승률보다 낮아진다. 하반기부터는 우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해도 원달러 환율은 장기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