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사옥.  [사진=은행연합회]
은행연합회 사옥. [사진=은행연합회]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가 전달보다 상승하면서 대출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 보다 낮아졌지만 내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고정이냐 변동이냐를 두고 셈법이 복잡해진 상황이다.

15일 은행연합회는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3.97%) 대비 0.03%p 상승한 4.00%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연중 최고점으로 지난해 12월(4.29%) 이후 처음 4%대에 진입했다.

앞서 작년 12월(4.34%)였던 코픽스는 올해 4월(3.44%) 기준금리(3.50%) 아래로 내려가다 5월(3.56%) 반등한 뒤 3개월 간 하락세를 유지하다 9월(3.82%)부터 3개월 간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픽스는 국내 주요 8개 은행(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인하될 시 이를 반영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나,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해당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

시중 은행들은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4.72~6.12%에서 4.75~6.15%로 높아진다. 우리은행은 이날 연 5.00~6.20%에서 18일 연 5.03~6.23%로 오른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3.35%로 전월(3.33%)보다 0.02%p 올랐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연 4.42~5.82%에서 연 4.44~5.84%로, 우리은행은 연 4.90~6.10%에서 연 4.92~6.12%로 각각 상향 조정한다.

반면, 같은 기간 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3.90%) 대비 0.01%p 하락한 3.89%로 집계됐다. 잔액 기준 코픽스가 하락한 것은 30개월 만이다,

변동형 주담대의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고민도 커지게 됐다. 강북구에 사는 이한민(남·41세) 아파트 매수를 위해 주담대를 알아보고 있는데 공정금리고 할지 변동형으로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이씨는 “내년 기준금리가 하반기에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를 보고 변동형으로 하는 게 나을지 고민 중이다”며 “현재 고정금리가 낮아 이자를 적게 낼 수 있지만 금리가 내려가면 변동형이 이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 계산기 앞에 항상 있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이러한 코픽스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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