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출고가 '참이슬' 1247→1115원
업주, 식당 판매 소주 가격 인하 어려울 듯

마트에 진열돼 있는 소주 제품들. [사진 = 김주원 기자]
마트에 진열돼 있는 소주 제품들. [사진 = 김주원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소주 제품의 출고가가 인하되더라도 일반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소주 가격이 내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제품의 출고가격을 내년 1월 1일 출고분부터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인하 결정에 따라 일반 주요 소주류 출고 가격은 희석식 소주인 참이슬, 진로는 기존 출고가에서 10.6% 낮아지고 과일리큐르는 10.1%, 증류식 소주인 일품진로 등은 10.6% 낮아진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11월 9일부터 참이슬 후레시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약 두 달 만에 가격 인상을 철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참이슬 후레쉬 360㎖ 병의 출고가는 1247원에서 1115원으로 132원 낮아지게 된다.

이번 가격 인하는 정부의 기준판매비율 도입에 따른 것으로, 소주의 기준판매 비율을 22%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국산주류는 제조원가에 ‘판매비용과 이윤’이 포함된 반출가격에 세금이 매겨지는 반면, 수입주류는 ‘판매비용과 이윤’이 붙기 전인 수입신고가격에 매겨져 국산주류의 세부담이 더 컸다.

종량세 주류는 수량에 세금이 붙어 국산주류와 수입주류의 세부담 차이가 없지만, 종가세 대상은 국산․수입주류간 세금 부과시점 차이에 따라 세금부과기준이 달라져 과세 역차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세금 부과 기준을 경감해주면서 주류업체의 소주 출고가가 인하하게 한 셈이다.

소주 출고가가 인하되더라도 음식점의 소주 판매 가격 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주 출고가 인하되더라도 유통 과정에서 마진이 줄어들 가능성은 낮고. 이에 음식점에서 병당 500원, 1천원씩 내리기는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본지가 찾아간 종로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민우(남‧57세)씨는 소주 판매 가격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한다. 한씨는 “전기‧가스료 인상에 내년에는 최저임금까지 오르면 소주 출고가가 인하한들 당장 소주 판매가격을 5000원에서 500원, 1000원 인하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기가 어려워서 손님도 20~30% 줄었다”며 “종업원도 그만두게 할지 고민이 큰 데 소주가격까지 내리면 손에 쥐는 돈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 씨가 운영하는 음식점 외에 몇 군데 음식점을 들렸지만 ‘이구동성’으로 “소주 가격 인하는 어렵다”는 말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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