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5. 2. 한국은행 [사진=박시나 기자]
23. 5. 2. 한국은행 [사진=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4개 투자은행(골드만삭스·BNP파리바·JP모건·씨티) 바라 본 한국은행(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각각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21일 우리금융연구소가 내놓은 ‘금유시장 브리프’ 보고서에 따르면 4개 투자은행은 지난달 3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보고서를 발간해 향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예상했다.

이들 은행의 공통된 의견은 한은의 스탠스가 ‘덜 매파적’으로 해석해 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한은 금통위서 6명 중 4명의 금통위원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반면 2명은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린 바 있다.

BNP파리바와 골드만삭스는 내년 2분기 이후부터 물가가 목표(2.0%) 수준에 근접해지며 인하기 시작될 것으로 예측했다. 금리 인하폭은 내년 중 세 차례에 걸쳐 0.75%p 인하하는 데 이어 25년 한 차례 0.25%p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美 연준이 내년 6월 0.25%p 인하 시점 보다 빨리 금리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대로라면 한은의 기준금리는 2025년 말에 현재 3.50%에서 2.50%까지 1.0%p 떨어지는 셈이다.

JP모건은 한은이 내년 3분기와 4분기에 두 차례에 걸쳐 0.25%p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2025년에도 0.5%p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도 JP모건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폭은 같고 전망했지만 시점을 두고선 지속되는 물가압력으로 인하시기가 내년 10월까지 지연될 수도 있다고 봤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오히려 시장의 기대감이 너무 앞서간 것 아니냐는 늬양스로 물가 목표치에 도달하는 시점에서나 인하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지난달 20일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서 물가 목표 수렴 여건에 대해 김웅 부총재는 “국제유가가 변동성과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 변화 등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며 “최근 상황만 보면 유가도 다시 반등하고 있고 미국의 어떤 통화정책 관련 기대 변화도 지금 변동성이 상당히 큰 상황이라 내년 연말이나 2025년 초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논의 시점을 예측하기는 지금으로선 예단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물가상승률뿐만 아니라 국내 경기, 금융안정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결정될 사항으로 현재로선 변동성이 커 지켜봐야 한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다.

4개 투자은행의 韓 기준금리 인하 예상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韓美 기준금리 역전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美 연준은 내년 금리인하 시기를 저울질 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파월 의장은 지난 13일 FOMC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지만 완화(eased)되고 있고 경제활동은 둔화(slowed) 되었다고 평가하고,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8개 투자은행은 보고서를 내고 쏘시에테 제네랄 등 대다수(6개)의 IB들은 물가압력이 완화됨에 따라 연준이 빠르면 5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해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4.00~4.75%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내년 1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각각 91.7%로 반영하고 있으며, 금리인하는 내년3월을 시작으로 12월까지 1.50%p 떨어진 4.00%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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