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28일 워크아웃 신청
건설업계, 위기감 확산 고조
일각선 업게 전반 확산은 지나친 해석
정부, 대응책 마련 위기설 차단 주력

23.12.27.  태영건설 차입금 현황 및 PF보증 만기도래액  [그래픽=김인성 기자]
23.12.27. 태영건설 차입금 현황 및 PF보증 만기도래액 [그래픽=김인성 기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태양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發 부동산PF 리스크가 현실화 되면서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태영건설에 이어 또 다른 건설사로 확산 가능성에 수백조원의 대출을 제공해온 금융기관들도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업장별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28일 신청했다. 신속한 경영 정상화 실현을 위한 것으로 이날 이사회가 워크아웃을 결의했다.

또, 이날 운영자금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로부터 차입하기로 결정하기로 하고 1133억 원을 빌린다.

태영그룹‧대주주는 1조원 이상의 자구노력과 더불어 워크아웃을 위해 계열사 매각, 자산‧지분담보 제공 등 추가 자구 계획을 제출한 것을 토대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이를 구체화하는 중이다. 산업은행은 태영그룹의 충분한 자구노력을 전제로 태영건설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영건설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4743억 원을 포함 5876억 원에 달한다. 이달 까지 갚아야 할 대출규모는 3956억 원이다.

업계 및 금융기관에선 이달 들어 ‘태영건설 워크아웃설’이 돌았지만 태영건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었다. 그러나 업계를 중심으로 시간문제일 뿐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이란 게 파다했다. 결국 만기가 도래한 부동산 PF 대출 상환에 발목이 잡히면서 이날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날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2 개발 사업과 관련한 480억 원 규모의 PF 채무의 만기일이다.

채무보증 잔액은 PF대출보증 7조4422억 원으로 미사용 한도는 1조9224억 원이다. 중도금대출보증은 3조148억 원으로, 미사용 한도는 1조3931억 원 규모다.

이 가운데 금융권 추산 순수 부동산PF 잔액은 3조2천억 원이며, 이달까지 만기인 PF보증 채무는 3천956억 원이다.

한국기업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11월말 연결 기준 PF 차입금은 5680억 원, 개발사업 PF 우발채무 2조3조원 포함된 PF 관련 총 차입금은 2조9000억 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실질적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PF 우발채무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추산되며, 1,900억 원 가량이 내년 2월에 걸쳐 만기도래한다.

건설업계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을 시작으로 업계 전반에 확산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선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미착공 PF보증이 많은 건설사 위주로 위험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신세계건설은 ‘분양 무덤’으로 불리고 있는 대구지역에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총 규모는 6,291억 원이며, 이중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빌리브 헤리티지, 빌리브 루센트, 빌리브 라디체)의 총 도급액은 3,300억 원 규모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 265.0%에서 올해 9월말 기준 470.0%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가 15개 건설사에 대한 부동산 PF 보증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부동산 PF 보증 금액은 3분기 말 기준 약 27조70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미착공PF(브리지론)는 12조7000억 원으로 전체의 45.8%에 해당한다.

현대건설은 미착공 PF보증 규모가 많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및 하나증권에 따르면 서울 미착공 PF보증 금액 5조900억 원 가운데 현대건설이 차지하는 규모는 3조9000억 원에 달한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착공PF(브리지론)는 건설사들이 연대보증 등의 신용보강을 한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위험이 되는 우발부채로, 시행사의 지급 실패에 따라 건설사가 채무인수를 하는 경우,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태영건설發 워크아웃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 연구원은 “PF시장의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만 건설업체는 조선이나 철강과 달리 일부 기업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건설업계 전반의 위기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고금리 기조와 경치 침체 상황에서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시공사로 참여한 중견· 중소·지방 건설사는 위험성이 크다고 덧붙엿다.  

23. 12.11. 금융권 부동산PF 현황.  [그래픽=김인성 기자]
23. 12.11. 금융권 부동산PF 현황. [그래픽=김인성 기자]

건설업계 전반의 위기감 확산은 은행권도 예외가 아니다.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4.3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조원 증가했으며, 연체율은 2.4%로 0.2%p 상승했다.

이와 관련 NICE신용평가사는 “금융업종별 부동산 PF를 봤을 때 일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브리지론 30조 원 중 경공매 매입비율을 감안했을 때 30~50%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건설업계를 넘어 은행권으로 위험이 번질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시니속히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과 함께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태영건설 관련 사업장(60개) 중 양호한 사업장은 정상 사업추진하되, 유사시  HUG 분양보증으로 시공사교체‧분양대금환급 등 분양계약자 보호 조치에 나선다. 정상진행에 어려운 사업장은 시공사교체‧재구조화‧매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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