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50% 보유 KKR 인수 가능성 전망 나와
페기물 시장 성장성에 기업가치 최대 3조원

에코비트 사옥 전경.  [사진=에코비트]
에코비트 사옥 전경. [사진=에코비트]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태영그룹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을 살리기 위해 알짜 계열사인 에코비트의 매각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에코비트 지분의 절반을 갖고 있는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 매각이 이뤄질 것이란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지난 3일 태영그룹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채권단 설명회를 갖고 태영건설 자구 계획안에 에코비트를 매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에코비트는 티와이홀딩스가 50%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 윤석민 회장이 25.5%를 갖고 있다. 알짜회사를 매각할 정도로 부동산PF 부실 위기에 빠진 태영건설을 살리기 위한 자구책으로, 매각 시 최대 1조원 안팎의 매각 대금을 손에 쥘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비트의 기업가치는 2~3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코비트 주주 구성을 보면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KKR의 동의가 이뤄지지 않고선 태영건설 자구안에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서는 에코비트가 매물로 나오면 누가 가져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에코비트는 태영그룹에서 알짜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에코비트 경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매출 3344억 원, 영업이익 528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7560억 원 매출에 225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에비타 마진은 2022년 29.8%에서 지난해 상반기 30.6%로 상승했다. 고단가 중심의 지정폐기물 매립, 의료폐기물 소각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실제 에코비트의 총 매출액의 70.6%는 워터BU와 그린BU, 에비타의 77.2%는 그린BU, 에너지BU 부문에서 나온다. 전국 수처리 시설용량 점유율 22%로 1위이며, 의료폐기물 소각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시장 성장성도 에코비트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폐기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21조5000억 원에서 2025년 23조7000억 원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에코비트는 2026년까지 기업가치를 5조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란 비전을 밝힌 상태다. 현재 매각 가치인 3조원 보다 2조원 늘어난 수치로, 폐기물 시장 구조와 상장까지 진행된다면 기업가치는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시장이 SK에코플랜트, 아이에스동서 등 ‘빅3’로 재편된 상태서, 매각 후보군으로 이들 기업이 움직이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다만, KKR이 절반의 보유 지분을 확보한 상태서 적극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KKR은 지난해 1월 티와이홀딩스가 발행한 4000억 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인수하면서 에코비트 지분 일부를 담보 받으며 지배력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국내 폐기물 시장이 규제로 진입장벽이 높고 ‘빅3’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 상황에서 에코비트가 매물로 나온다면 가치 측면에서 볼 때 성장성이 높은 만큼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있을 것”이라며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태영건설의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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