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보다 우려 커, 투자규모 자금력 의문
통신3사 철수한 28㎓, 사업상 발굴이 관건

스테이지엑스.  [사진=스테이지엑스]
스테이지엑스. [사진=스테이지엑스]

[시사프라임 / 백나은 기자] 알뜰폰 기업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28㎓ 주파수 대역을 차지하며 제4 이동통신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2년 만에 새로운 통신사가 탄생한 것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독과점 체제를 무너트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선 기대보단 우려가 크다. 왜일까? 업계서는 투자규모와 자금력을 꼽는다.

28GHz 주파수 커버리지 반경은 약 100~150m 수준이다. 통신3사가 운영하는 3.5GHz 커버리지 반경은 3.5km다.

스테이지파이브가 통산3사 수준으로 운영하려면 기지국 설치에만 수백 배 규모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감안하면 투자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3년 내 28Ghz 기지국 6,000대를 구축해야 하는 의무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축비용 초기 CAPEX투자(유/무형)에만 수 천억 원이 소요될 것이란 예상이다.

통신3사의 경우 3.5GHz 기지국 셀 개당 건설비는 통상 2,000-3,000만 원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1월 기준 SK텔레콤과 KT의 전국 기지국 개통장비 대 수는 각각 30.8만 개, 25.2만 개다.

28Ghz 기지국 1대 당 구축비용에 대한 공직적인 데이터는 없지만 통신3사 수준의 서비스를 이뤄내려면 3.5GHz 기지국 구축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수 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스테이지엑스가 확보한 자금은 약 8,000억 원에, 정책금융 4,000억 원 더하면 총 1조2000억 원 이다.

이같은 시장의 우려에 대해 김경우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기획과장은 “통신시장 진입장벽을 완화하기 위해 망 구축 과정에서 기존 통신사 등의 설비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후 자금력이다. 이번 사업을 주도하는 스테이지파이브의 현금창출력과 재무구조가 열약하기 때문이다.

22년 말 기준 스테이지파이브의 총 자산은 342억6500만원에 불과하다. 실적은 초라하다. 매출 271억원 냈지만 55억 원 영업적자, 19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현금흐름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재무구조만 보더라도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제4 이동통신사의 지위를 누릴 수 있을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통신3사 CI. [이미지=각사]
통신3사 CI. [이미지=각사]

스테이지엑스가 처한 상황을 보면 통신3사의 독과점 구조를 깰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앞서 통신3사는 정부로부터 28Ghz 대역 주파수를 할당받아 기지국 구축에 나섰지만 5G 28Ghz 사업에 손을 뗐다. 28Ghz 대역의 경우 전파가 멀리 가지 못하고 장애물도 잘 통과하지 못하는 단점을 갖고 있어 촘촘하게 구축해야 원활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한 만만치 않은 구축비용을 감당치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통신 3사의 한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하에서 “3.5GHz와 달리 28Ghz 기지국을 구축하려면 촘촘하게 세워야 하는데 이로 인한 구축비용을 감당하려면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한데 (스태이지엑스 컨소시엄이) 통신 3사가 손을 뗀 사업을 진행하는 게 현재로선 회의적이다”면서도 “향후 6G 주파수경매 입찰에 참여 가능성도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서는 장기적으로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6G 주파수경매 입찰에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만에 하나 사업성 있는 서비스를 발굴해 현금흐름을 창출해 낸다면 3.5GHz 추가 할당 등 기존 통신사 영역을 침투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통신3사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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