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원화대출 341.6조원 4.0% 증가
대기업 대출 38.5조원 전체 비중의 11.3%

설명=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설명=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대기업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금에서 한 자릿수에 그쳤던 대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두 자릿수로 올랐다.

7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대출은 341.6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28.6조원) 대비 4.0% 증가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기업대출이 가계대출을 앞섰다는 점이다.

은행의 원화대출 구성을 보면 가계대출은 166조5조원으로 전년(166조원) 대비 0.3% 증가에 그친 반면 기업대출은 175.1조원으로 전년(162.6조원) 대비 7.7% 증가했다. 2022년 가계대출이 기업대출 보다 많았지만 1년 뒤 기업대출이 가계대출을 앞지른 것이다.

증가한 기업대출 덕분에 대기업 대출 비중도 증가했다. 작년 대기업 대출 비중은 전체 대비 11.3%이다. 이는 전년(9.0%) 보다 2.3%p 증가한 수치다.

기업대출을 이끈 것은 대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작년 한해 대기업 대출은 전년(29.6조원) 대비 30.1% 증가한 38.5조원에 달했다. SOHO 대출 포함 중소기업 대출(136.6조원)이 전년 대비 2.7% 증가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기업들이 시장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악화되자 자금 ‘젖줄’ 창고로 은행 창구 문을 두드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감소 영향으로 연초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후 실수요를 중심으로 여신성장이 소폭 회복되면서 전년 말 대비 0.3% 증가에 그친 반면, 기업대출은 회사채발행시장 위축에 따른 대기업대출의 큰 폭 증가에 중소 기업대출의 지속적 성장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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