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2.20. 가계신용 잔액 및 증감률.  [그래픽=박시나 기자]
24. 2.20. 가계신용 잔액 및 증감률. [그래픽=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폭이 51조원에 달했다. 입주 물량이 4분기에 몰리며 은행에서 주담대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작년 가계빚(가계신용)이 1886.4원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가계대출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3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가운데 다만, 4분기 증가폭은 다소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금융권 전체 주담대는 1064.3조원을 기록했다. 작년 한해동안 주담대 증가폭은 51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28.8조원) 77% 늘어난 수치다.

작년 한해동안 주담대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성 모기지 상품이 인기를 끈 영향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지 않은 특례보금자리론은 지난 한 해에만 43조원 공급됐다.

다만, 4분기 주담대 증가폭은 15.2조원으로, 전 분기(17.3조원)에 비해선 다소 증가폭이 둔화됐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은 4분기 주담대는 12조.7조원 증가하며 전분기(11.5조원)에서 확대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도 주담대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4분기 0.2조원 증가하며 5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 금융통계팀 최정윤 과장은 <시사프라임>과 통화서 “입주 물량 증가 영향으로 집단대출은 약간 증가했지만 특례보금자리론 등 대출 구모가 계속 줄었고, 정부 및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 백화점 등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18조8000억원 늘며 전년 대비 증가폭(4조6000억원)이 확대됐다.

지난해 가계대출은 1768.3조원을 기록하며 전년도(1749조8000억원)에 비해 18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가계대출이 감소한 2022년(-7조3000억원)을 제외하면 연간 기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작은 수준이다. 4분기 가계대출은 6.5조원 늘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가계신용 증가폭이 과거 10년간 평균 증가액과 비교 시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가계부채 리스크 점검회의’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과거해 비해 낮은 수준이며,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도 가계빚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가폭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 과장은 “최근 신생아 대출은 특례 보금자리론에 비해 대환대출이 많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스트레스 DSR도입으로 안정적으로 관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융당국도 가계대출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서민 실수요층에 대한 지금지원과 정책모기지 공급속도가 적절히 관리될 수 있도록 유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과도한 대출이 취급되지 않도록 스트레스 DSR 도입 등 DSR규제를 내실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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