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9회 연속 3.5% 동결
상반기 금리 인하 쉽지 않을 것
PF문제 금리로 해결할 문제 아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쳐]

[시사프라임/이가현 기자] 2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만장일치로 9회 연속 기준금리를 3.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상반기 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회의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국제 유가 변동, 가계부채 추이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양상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향후 3개월 금리에 대해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3.5%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냈고 나머지 1명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5명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2% 목표보다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 물가가 우리의 전망대로 둔화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은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점을 3.5%로 유지하는 견해의 주된 배경으로 말씀하셨다. 나머지 1명은 소비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해서 물가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내수부진에 대해서도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셨다”고 덧붙였다.

향후 통화정책 운영과 관련해서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국제 유가 등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데다 높은 생활물가가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을 제한하고 있어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과정이 평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긴축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상승률을 2% 수준으로 안정시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 과정에서 긴축기조를 얼마나 지속할지는 불확실한 요인들을 면밀히 점검해나가면서 결정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 총재는 “2월 경제전망이 지난 11월 전망과 거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상반기 내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며 “상반기가 지난 후의 데이터는 5월에 나온 수치를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부동산 PF 불확실성을 고려한 금리 인하에 대한 질문에는 “PF를 보고 금리 결정을 할 거냐면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태영 사태가 잘 진척되고 있듯 금융위, 금감원, 정부가 잘 관리해서 PF가 질서있게 정리되는 모습을 보고 있기에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다. PF문제는 미시적인 정책을 통해 안정을 도모해야지 금리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 이 총재는 “금리를 내릴 때 부동산 가격이 자극되지 않도록 정부와 함께 거시안정정책을 확실하게 해야 된다는 것이 지난 몇 년간 배운 레슨”이라며 “금리 정책을 잘못함으로써 부동산 가격을 다시 올리는 그런 일은 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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