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02. 23  서울 강서구 마곡동 '롯데캐슬 르웨스트' 수분양자들과 시공사인 롯데건설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2시 잠실역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마곡 롯세캐슬 르웨스트 생활숙발시설 분양사기 규탄집회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종숙 기자] 
24. 02. 23  서울 강서구 마곡동 '롯데캐슬 르웨스트' 수분양자들과 시공사인 롯데건설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2시 잠실역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 생활숙발시설 분양사기 규탄집회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종숙 기자] 

[시사프라임/김종숙 기자] “주거가능 사기분양 롯데건설 책임져라.”, “주거불가 웬말이냐 우리가족 다 죽는다.” 

23일 오후 잠실역 롯데월드타워 앞에 집결한 서울 강서구 마곡동 ‘롯데캐슬 르웨스트’ 수분양자들의 모습은 비장한 각오가 역력했다.

롯데건설을 규탄하는 선명한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연신 구호를 외치며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이들 '롯데캐슬 르웨스트' 수분양자들과 시공사인 롯데건설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집회에서 참석한 101동 OOOO호를 분양받은 김모씨는 “롯데건설의 행태를 두고볼 수 없어 함께 분양받은 지인과 집회 참석하게 됐다”며 “대기업이 수분양자를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게 말이 되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수분양자들은 집회에 이어 롯데타워를 도는 가두행진까지 2시간 이상을 롯데건설 규탄에 나섰다. 집회측 추산 300명 이상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경 회장은 “수분양자에 대한 롯데건설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강력히 비판하고, 안정적인 주거 만이 우리와 롯데건설이 살길임을 강력히 주장하고, 이를 행동으로 관철시키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며 “분양당시 실거주 가능으로 분양을 했는데 지금 실거주를 못하게 된다면 그게 분양사기다”고 롯데건설을 규탄했다. 이어 “실거주를 할수있다고 분양했으면 실거주가 가능하게 용도변경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 수차례 요청했으나, (롯데건설은) 이런 저런 핑계를 하며 우리를 기망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입주까지 6개월 정도의 기간이 남아있어 수분양자들은 어떻게든 이번 사태를 빨리 해결해야 하는 게 당면 과제다.  

마곡 롯데르웨스트수분양자협회에 따르면 자금대출이 40~50%, 실제 감정가를 기반으로 잔금대출은 30%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 회장은 “잔금납부 미이행 시 개인파산 등 우리 수분양자들과 그 가족들이 죽음과 같은 고통을 당할 것이 불보듯 뻔 하다“며 “롯데건설의 용도변경에 적극적인 협조와 잔금을 치르기 위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진행 사항을 보면 양측이 접점을 찾기란 쉬워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갈등의 원인은 당초 '생활형 숙박시설(생숙)'로 분양했지만 용도 변경이 이뤄지지 않은 데 있다. 

24. 2.23. 서울 강서구 마곡동 ‘롯데캐슬 르웨스트’ 수분양자들이 피켓을 들고 롯데건설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종숙 기자] 
24. 2.23. 서울 강서구 마곡동 ‘롯데캐슬 르웨스트’ 수분양자들이 피켓을 들고 롯데건설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종숙 기자] 

부동산 활황기인 2021년 아파트 대체제로 생숙의 수요가 늘면서 준주택에 포함될 거라는 기대감도 함께 높아졌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까지도 생숙을 준주택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생숙은 외국관광객 장기체류숙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된 취사·세탁시설이 가능한 숙박시설로 주거용도로 사용하는 건 불법이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매년 수천만원에 달하는 이행강제금을 물어야 한다. 다만, 주택용도로 사용하고 싶다면 용도를 변경하도록 2년의 유예기간을 줬다. 그 사이 99% 분양자들의 동의에 도 불구하고 1%인 8가구가 미동의로 용도변경을 신청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수분양자들은 분양 당시 주거가 가능하다고 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분양을 받았지만, 현재까지도 용도 변경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롯데건설이 비협조적으로 나오고 있어 애가 타는 모습이다. 

롯데건설 측은 계약서를 비롯해 모집 공고 등에 주택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 모두 적시돼 있다며 수분양자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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