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한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 [사진=호반건설]
김대한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 [사진=호반건설]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이 대한전선 기타비상무이사 안건이 상정됨에 따라 이사회에 진입한다. 

대한전선은 오는 29일 충남 당진공장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을 임기 2년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건설과 전선 시너지 확대 기대”

김 사장이 이사회에 진입하게 되면서 대한전선에 대한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길이 열리게 됐다. 이번 이사회 진입을 놓고선 호반건설과 대한전선 간 시너지 차원에서 대한전선 이사회에서 안건으로 상정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대한전선 홍보팀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호반건설이 해외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대한전선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그룹 차원에서 건설을 김 사장이 맡고 있다 보니 더 밀접하게 움직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호반건설의 최대주주로 54.7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호반그룹은 지난해 사우디 알-오자이미 그룹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고 사우디 내 초고압·고압·중저압 케이블 생산법인 공동투자 및 초고압 케이블 공장의 생산과 운영을 위한 기술 협력 및 지원, 사우디 메가 프로젝트 공동 투자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호반건설과 알-오자이미 그룹 사우디 주택건설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호반건설은 최근 신규 사업목적에 '산업환경설비공사업'과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 '발전시설 설치공사 및 개발사업', '발전시설 유지·보수업'을 추가했다.

이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사업은 원래 호반산업이 맡아왔지만 호반건설에 사업목적으로 추가된 것은 그룹 차원에서 전담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보면 대한전선 이사회에 김 사장이 진입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대한전선은 송종민 대표가 맡고 있다. 김 사장의 이사회 진입으로 대한전선 경영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 대한전선 경영 확대?

대한전선 지분 구조를 보면 김 사장의 이사회 진입은 납듭이 가는 대목이다.  대한전선의 최대주주는 호반산업으로 40.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전선을 지배하는 호반산업의 최대주주는 호반산업이 자사주로 차남인 김민성 전무와 동일한 41.99%이다. 호반건설은 11.36%로 2대 주주다.

지분 구조대로라면 김 전무가 대한전선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지만 장남인 김 사장이 대한전선 이사회에 참여한 것은 그룹 차원의 결정으로 비쳐지는 대목이다.

현재 김 전무는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일각에선 이번 김 사장의 대한전선 이사회 진입이 향후 대한전선의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첫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호반건설이 호반산업의 자사주를 취득해 지분을 늘려 김 전무의 지분을 앞선다면 상황은 달라지게 된다. 

이에 대해 대한전선측은 선을 긋는 모습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현재 대한전선의 최대주주가 호반산업이고 김 전무가 호반산업의 최대주주이기에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배를 받고는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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