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보수규정 변경...보험설계사들과 협의 無
변경사항에 대한 충분한 설명 필요
사측, 단체협약안 노조 요구 46개 조항 중 12개 항목만 포함...수수료협약 요구안은 거부

24.3.19 오전 여의도 KB국민은행 신사옥 앞에서 KB라이프파트너스 노조가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보수규정 변경사항을 설명하는 설명회를 열 것과 노조가 요구하는 단체교섭 조항을 성실하게 검토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가현 기자]
24.3.19 오전 여의도 KB국민은행 신사옥 앞에서 KB라이프파트너스 노조가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보수규정 변경사항을 설명하는 설명회를 열 것과 노조가 요구하는 단체교섭 조항을 성실하게 검토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가현 기자]

[시사프라임 / 이가현 기자]  KB라이프파트너스 노조는 회사 측의 일방적인 보수 규정변경에 반발하며 설계사들에게 직접 변경된 규정의 내용들을 제대로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19일 KB라이프파트너스 노조는 여의도 KB국민은행 신사옥 앞에서 보수 규정 설명회 실시와 교섭에 성실하게 응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KB라이프파트너스지회는 지난 2022년 9월 26일 설립됐으며, 지난해 1월 27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5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에 의하면 노사 상견례 이후 노조 사무실 제공 등을 위한 기초협약을 제안했으나 사측은 기초협약을 거부했다. 이후 실무교섭에서 노조는 ▲위촉계약서 변경시 노조와 협의할 것 ▲노조 사무실 제공 ▲노조 홍보활동 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단체협약 요구안 46개 조항과 ▲보수 변경시 노조와 협의할 것 ▲최저 실적 기준 폐지 ▲보험계약 유지율 제도 폐지 등 7개 조항이 담긴 수수료협약 요구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의 요구안을 대부분 수용하지 않았다. 지난 3월 7일 진행된 25차 교섭에서 KB라이프파트너스는 처음으로 사측 단체협약안을 제시했다. 내용에는 노조가 요구한 46개 조항 중 12개만 포함됐으며, 수수료협약 요구안에 대해서는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표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KB라이프파트너스는 4월부터 보수 및 제도를 변경하겠다고 공지했으며, 지난 2월 28일 지점장과 팀장을 대상으로 ‘2024년 영업환경 개선 실행방안 설명회’를 통해 변경사항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현장에서 일하는 보험설계사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노조는 영업환경 개선 방향, 보수기준 개정, 제도 개정 등에 대해 어떠한 사전협의도 없었으며,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도 회사가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노조는 회사의 위촉계약서 제5조 2항(회사는 위탁업무와 관련된 회사의 규정, 세칙, 지침 등을 변경할 합리적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변경내용을 라이프파트너에게 설명하고, 이를 변경할 수 있다)을 들며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 진행을 요구하며, 노조 사무실 제공・노조 활동 보장 등의 내용이 담긴 단체협약안을 가지고 나올 것을 사측에 촉구했다.

김국원 KB라이프파트너스지회 부지회장은 “보험사의 수익은 100% 영업현장의 LP(보험설계사)로부터 나오는 것이고 그 LP는 성과의 일부를 보수로 받고 있다. 그런데 당사자인 LP들은 회사의 보수담당자가 아닌 지점의 매니저로부터 간접적으로 설명을 들었어야 했고 서명까지 강요당했다”며 “보수제도 개정 작업에 매니저들이 함께 참여했나. 회사는 왜 당사자인 LP들에게 직접 설명하지 못하고 매니저들 뒤에 숨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부지회장은 이어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요구한다. 회사는 빠른 시간내 LP를 대상으로 보수규정 설명회를 개최하라”고 말했다.

김태은 한화생명지회장은 “노조가 설립됐는데 노조와 상관없이 수수료, 보수규정을 예전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그 규정이 바뀌는 것을 가장 먼저 알아야 할 LP들에게 설명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것은 노조를 무시해도 선을 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이어 “KB라이프파트너스는 즉각 LP들에게 보수규정에 대해 설명하고, 동의받고, 노조 인정하고, 껍데기뿐인 제안이 아니라 조합원들이 원하고 갈망하는 제시안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창배 전국대리운전노조 교육국장은 “수수료와 보수를 사측이 마음대로 정하고 집행한다면 노동조합이 왜 필요하겠는가. 임금은 교섭자리에서 사측과 협상해서 정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당연하고 마땅한 권리를 모른 척하고 자기 마음대로 정하는 것은 사측이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것과도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KB라이프파트너스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보수규정 운영 및 LP들과 함께 프리미엄 판매전문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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