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증가했지만 역사적 고점 대비 크게 낮아

24.3.11. 금융감독원 전경 모습.  [사진=박시나 기자]
24.3.11. 금융감독원 전경 모습. [사진=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건설업계 4월 위기설, 미분양·악성 미분양 증가로 부동산 PF 부실이 본격화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부동산PF 연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도 금융권 전반에 시스템 리스크 전이 가능성을 낮게 봤다.

◆연체율 증가에도 “안정적 관리” 

22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연체율 현황을 공개하며 연체율이 상승했지만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연체율 상승폭이 과거 연체율과 비교해 낮고, 미분양도 크게 낮은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1분기 0.82%p 상승한 연체율은 2분기 0.17%p 하락한 이후 3분기 0.24%p, 4분기 0.28%p로 소폭 증가에 그치고 있다.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2012년 12월 말 연체율 13.62% 와 비교 시 10.92%p  간극 차이가 있어 현 수준에선 위험위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미분양 주택도 역사적 고점인 2009년 말엔 16만6000호에 달해 지난해 말(6만2000호)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70%로 전년 같은 기간(1.19%) 대비 1.51%p 상승했다. 전 분기(2.42%) 대비 0.28%p 상승했다. 

연체율 증가는 은행과 저축은행이 큰 폭으로 상승한 탓에 연체율이 높아졌다. 저축은행은 1년 전(2.05%) 보다 4.89%p 상승한 6.94%이다. 은행은 0.35%p 상승했다.

부동산PF 연체율이 가장 놓은 기관은 증권사로 13.73%이다. 이는 1년 전 대비 3.4%p 상승한 수치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0.11%p 하락하며 관리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의 PF대출 연체율이 다소 상승했지만, 자본비율이 14.35%로 규제비율(7%)을 크게 상회하는 등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PF대출 부실로 인한 위험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대출 잔액은 135.6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단 대비 5.3조원(4.07%) 증가했다. 1년 전에 비해 은행 6.7조원, 증권 3.3조원 증가한 반면 보험 -2.3조원, 저축은행 -0.9조원, 여신 -1조원,  상호금융 -0.4조원 감소했다.

◆“금융권 전반 시스템 리스크 전이 가능성 낮아”

다만 일각에선 4월 건설사 위기설과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 연구원은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사업성이 불충분하거나 지역수요가 충분치 못하거나 해당 지역에 공급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발생이 가시화 될 것”이라며 “지금이 미분양은, 주택시장이 호황이었다가 갑작스런 외부요인(미국 기준금리 등)으로 꺾이는 시기에 나타나는 것이므로  과도기 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전국 미분양물량은 6만3755가구로 전월(6만2489가구)대비 1266가구 증가했다.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달한다. 심각한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은 1만1363가구로 전월(1만857가구) 보다 506가구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546가구 늘었다,

분양물량이 앞으로 쏟아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미분양 증가가 예상된다. 직방에 따르면 3월 분양물량은 1만6281가구에 달한다.

다만, 이런 상황에도 금융권 전반에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전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PF연체율이 가장 높았던 시점과 비교하면 리스크 관리가 잘 되고 있고 허그, 주금공에서 대출 보증. 일부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가동 등을 보면 ‘4월 위기설’ 까지 진화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권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성이 떨어지거나 과잉 공급된 곳, 금융권에서도 충당금을 쌓을 수 없는 곳에서 5월 구조조정 본격적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지방 미분양 주택, 지식산업센터, 물류센터 쪽에서 부동산PF 대출에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고 덧붙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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