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조카의 난’에서 이번에도 승리했다. 박철완 전 상무는 3번째 맞대결에서도 제안한 주주안건이 한 건도 채택되지 못하며 또 고배를 마셨다. 

22일, 금호석유화학 제 4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측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반면 반 전 상무측 대리인인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안건이 부결되거나 폐기됐다. 

금호석유화학이 제안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최도성 선임의 건 등을 포함한 7개 안건 전부가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가결됐다.

회사가 제시한 자사주 처분·소각 관련 안건은 74.6% 찬성률을 기록했다.  이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건 역시 76.1% 찬성으로 승인됐다. 이에 차파트너스 측이 제안한 △주총 결의만으로 자사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 변경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 100% 소각 △사외이사 선임 등의 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됐다.

표 대결은 예상된 수순으로 흘러갔다. 전날 국민연금이 금호석유화학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차파트너스 측 자사주 소간 관련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회사 측이 제시한 최도성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연금과 앞서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금호석유화학 측에 편을 들면서 승기는 사측으로 기울어졌었다. 

금호석유화학은 “사실상 주주 박철완의 경영권 분쟁을 대리하는 소모적 행위를 지속하기보다는 불황을 극복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해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모색하는 고민을 기대한다”는 당부의 설명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