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증권사 당기순이익 20.2%↓…2년 연속 감소
일회성 손익 제외 ROE 4.7%
부동산 경기침체 지속・금리 인하 지연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 상존

24.3.11. 금융감독원 전경 모습.  [사진=박시나 기자]
24.3.11. 금융감독원 전경 모습. [사진=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이가현 기자] 지난해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약 20% 감소하며 2년 연속 감소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 부진과 국내외 고위험 투자 손실 확대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60개 증권사의 일회성 배당금 수익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3조 5,569억원으로 전년(4조 4,549억원) 대비 20.2%(8,98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 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일회성 손익을 제외하면 4.7%에 불과했다.

주요 항목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증권사 수수료수익은 11조 7,244억원으로 전년(13조 388억원) 대비 10.%(1조 3,144억원) 감소했다. 수탁수수료는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며 전년 대비 5,010억원 증가한 5조 5,312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채무보증 수수료가 감소하며 IB부문 수수료는 전년 대비 32.3%(1조 5,619억원 감소한 3조 2,769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관리부문 수수료 역시 투자일임・자문수수료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3.9%(448억원) 감소한 1조 1,185억원을 기록했다.

자기매매손익의 경우 5조 6,602억원으로 전년(3조 5,579억원) 대비 159.1% 증가했다. 이는 금리 안정화 등으로 채권관련 손익이 2,051.6%(12조 6,133억원)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하지만 글로벌 주요 증시 상승세에 따른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손실 증가로 파생 관련 손익은 전년(5조 1,552억원) 대비 192.2%(9조 9,102억원) 감소한 4조 7,55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타자산손익은 대손상각비 증가 등으로 대출관련손익이 감소하며 전년(3조 7,722억원) 대비 17.1%(6,433억원) 감소한 3조 1,289억원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전년(10조 8,637억원)과 유사한 수준인 10조 9,218억원이었다.

한편 지난해 말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686조 9,000억원으로 22년 말 대비 13%(78조 8,000억원) 증가했다. 부채는 13.9%(73조 6,000억원) 증가한 601조 6,000억원을 기록했고, 자기자본은 전년 말 대비 6.4%(5조 1,000억원) 증가한 85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3년 말 증권사 평균 순자본비율은 734.9%로 전년 말 대비 30.3%포인트 증가했으며 모든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이 규제비율(100% 이상)을 상회했다. 평균 레버리지비율 역시 22년 말 대비 26.4%포인트 증가한 645.6%를 기록하며 모든 증권사의 레버리지비율이 규제비율(1,100% 이내)를 충촉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에도 부동산 경기침체 지속 및 금리 인하 지연 등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증권사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 등의 수익성과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고위험 익스포져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을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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