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진보진영, 文 기념사 긍정 평가
범 보수진영, ‘색깔론’지적 박한 평가

 

▲12시 정오에 진행된 만세 삼창! ⓒ청와대
12시 정오에 진행된 만세 삼창! ⓒ청와대

[시사프라임/ 박선진 기자, 김용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100주년 기념사에 대해 1일 여당을 비롯한 범진보진영은 ‘긍정적’평가를 내린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범보수진영은 ‘색깔론’을 지적하며 깎아내렸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신한반도체제’를 대립과 갈등을 끝낸 새로운 평화협력공동체, 이념과 진영의 시대를 끝낸 새로운 경제협력공동체로 제시했다”며 “‘한반도 중재자’에서 ‘주도자’로서 미래 국제 질서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남북 경제 협력은 남북간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체제를 공고히 하는 전략적 수단이기도 하다”면서 “추후 전개될 북미협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며 적극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제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말 대로 친일청산을 통해 정의를 세우는 일이 첫 번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다가올 100년, 평화의 한반도에 최고의 동맹은 남과 북일 것”이라며 “100년 전 남과 북을 가리지 않고 이 땅의 독립을 위해 외쳤던 함성들이 다시금 한반도의 봄을 그리며 울려 퍼질 날이 멀지 않았음을 예감한다”고 평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일제 잔재 청산과 평화와 공존의 한반도에 대한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대립과 분열, 차별과 배제가 일제가 우리에게 남긴 큰 적폐이고, 대립을 극복하고 특히 빨갱이 등 마타도어를 통한 차별과 배제, 혐오의 대한민국을 이제는 바꾸겠다는 의지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다만 민생경제 문제 해소를 위한 정책 방향이 빠져있었다고 지적하며 “새로운 100년을 열어갈 공존과 합의의 정치체제 구축과 양극화로 신음하는 민생과제를 해결할 경제구축을 위한 확고한 변화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안에 가시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범 진보진영은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100주년 기념사에 긍정평가를 내린 반면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은 박한 점수를 줬다. 특히 ‘빨갱이’ 나온 발언을 언급하며 국민 편가르기에 나선 것이라고 공격했다. 장능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기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갑자기 ‘빨갱이’라는 단어 또는 관련 개념을 직접 5회, 비유 등을 통해 12회 언급하며 변형된 ‘색깔론’, ‘대표적인 친일잔재’를 청산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국민이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도 ‘색깔’을 언급하며 국민을 편 가르기 하고 싶은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장 대변인은 “대통령이 언급한 단어는 ‘친일잔재’로 시작되었겠지만 북한의 6.25 기습 남침을 통해 수백만 국민의 생명과 삶의 터전을 앗아간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담고 있다”며 “3.1절 기념식에서 대통령이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한 역사 왜곡 여지가 있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3.1절 100주년을 기념한 오늘부터라도 당장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기 파괴하기 위한 ‘新 적폐몰이’와 국민 편 가르는 정치를 당장 그만뒀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 역시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를 혹평했다, 이 대변인은 “3.1정신을 계승해 국민을 통합해야 할 대통령이 오히려 국민을 갈라놓는 불필요한 역사 논쟁을 촉발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대통령의 기념사에 나온 ‘빨갱이’ 어원 풀이는 이미 철지난 ‘빨갱이’라는 말을 되살려내 오히려 거꾸로 ‘색깔론’을 부추기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신한반도체제’라는 기치에 기본적으로 공감하나 구체적인 내용은 너무 앞서가고 있거나 공허한 말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대통령의 기념사는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에도 불구하고 전혀 고쳐지지 않은 것 같다. 합의를 가정하고 쓴 것을 수정 없이 그대로 읽은 것인지 의아하기만 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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