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재자·美 대화재개 필요"
한국당 "북한, 과거 본성 드러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북측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평양에서 각국 외교관과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평양=AP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임재현 기자] 여야는 16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 중단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확연한 온도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등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북한의 신중한 판단을 요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본성이 드러났다며 제재완화 우려를, 바른미래당은 '벼랑끝 전술'로 핵 포기를 주문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대화나 평화 국면을 뒤집는 것은 북한으로서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한발 물러나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중재자 역할도 필요하고 미국도 대화 재개에 나서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북미 협상의 새로운 스탠스를 찾기위한 모색이고 샅바싸움의 시작으로 해석한다"며 "하노이 회담 결렬의 경위와 원인에 대한 분석이 종료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미 양측은 상호신뢰와 인내 속에서 협상의 첫 발걸음을 내딛기 바란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촉진자로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에 현 정부의 책임을 부각했다.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될 줄 전혀 몰랐습니까"라고 반문하며 "해결방법은 오직 강한 압박밖에 없다는 미국에, 이 정권은 북한 퍼주기로 맞서고 있으니, 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고 비꼬았다.
 
전희경 대변인은 "하노이 회담을 통해 미국은 완전한 핵 폐기만이 협상 조건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지만, 북한은 다시금 과거 본성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현 국면에서도 ‘벼랑끝 전술’이 통할 거라고 본다면 북한의 오판이 될 것"이라며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어리석은 판단을 하지 말고 일관된 핵 포기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상황을 되돌리는 행동을 한다면 북한에 대한 신뢰와 기대는 돌변하고, 우호적인 국내외 여론도 싸늘하게 식어갈 것"이라며 "미국이 꾸준한 상황 관리로 협상의 동력이 소실되지 않도록 인내를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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