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이 “디지털과 글로벌 양 날개의 하나된 목표로 직원간 정서적(화학적)결합을 임기 내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물리적 결합은 이뤄졌지만 아직 통합 당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직원 간 완전한 결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지성규 신임 하나은행장이 디지털과 글로벌 목표를 제시하며 임기 내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은 21일 중구 은행 신사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함영주 전 행장이 현장 영업으로 직원 소통을 이뤄갔다면 저는 공동의 목표인 디지털 글로벌 혁신으로 나아갈 때 화학적 결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기존 은행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려는 것이기에 조직 불안정성이 나올 수 있는데, 이 부분을 소통과 배려로 풀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지 행장은 그 사례로 “최근 두 부서 사이 소통이 되지 않기에 해당 부서 모든 직원을 불러 직급과 관계없이 얘기하도록 하고 해결점을 찾았다. 그러고 나니 저에게 ‘직위와 마음을 내려놓고 역지사지 하는 맘으로 소통하다 보니 뭔가 되는 것 같다’는 메시지가 오더라”고 소개했다.

지 행장 이날 하나은행이 나아갈 강조한 핵심은 네 가지로 디지털·글로벌·고객·직원행복을 꼽았다.

지 행장은 기존 은행 영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통한 테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기존 은행의 전통적 영업방식으로 앞으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판단으로 경쟁사 은행들과 차별화를 꾀해 임기 내 업적으로 쌓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지 행장은 “안정적이고 선진적인 디지털 전환으로 KEB하나은행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변모시킬 것”이라며 “빅데이터로 고객을 관리해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고 업무프로세스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2020년까지 12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는 하나은행을 글로벌 수준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첫 단추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 신임 행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목표로 ‘신남방’을 강조했다.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 등에 임기 2년 내 본격적 진출할 계획이다.

지 행장은 “글로벌 HR 제도를 마련해 세계적 마인드와 역량을 가진 인재 2000명을 양성하고 있다”며 “현지 인력을 양성하고 심사와 리스크 관리를 현지화해서 글로벌 기반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고객 중심의 정보회사로 탈바꿈하며 기존 은행과의 차별화로 지 행장은 오는 4월 대만에서 시작하는 글로벌로열티네트워크(GNL)를 꼽았다. 리테일(소매)뱅크를 성공시키기 위해 완전히 다른 ICT기업과의 결합에 나서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은행과 전혀 다른 산업이라도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설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에서 정보통신기술(ICT) 회사 라인과 함께하는 디지털은행 사업을 예로 들었다.

경기 악화우려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현장중심의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자영업자·개인사업자(SOHO) 대출은 현장을 직접 찾아가 위험 관리에 나서고, 가계여신은 주택 아프트 등 리스크가 높아 시나리오별 위험요소를 챙길 방침이다.

그는 또 기업 신용 비용과 관련 “기업들의 부도 위험이 줄어들어 은행산업이 호황을 누려 수익을 냈지만 낮아졌다가 올라가는 주기성이 있어 올라가는 시점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연말까지가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 행장은 25일 함영주 전 행장과 함께 금융감독원에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