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카레오' 공개…5·18 발언·북핵 해법 등 쟁점 격론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오른쪽)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일 변상욱 YTN 앵커 사회로 유튜브 공동방송을 통해 맞짱 토론을 벌였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화면 캡쳐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오른쪽)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일 변상욱 YTN 앵커 사회로 유튜브 공동방송을 통해 맞짱 토론을 벌였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화면 캡쳐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대표가 3일 유튜브 채널 합동방송 ‘홍카×레오’로 맞붙은 가운데 사회를 맡은 변상욱 YTN 앵커가 "진보와 보수의 대화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갈길이 멀다"고 총평했다.

변상욱 앵커는 이날 ‘홍카×레오’ 사회를 맡고 난 이후 오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토론 후기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변 앵커는 "(토론) 고민은 진보와 보수가 만나서 서로 이해할 수 있느냐. 서로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느냐는 건데,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이런 만남이 꼭 현역에서 벗어나거나 핵심에서 벗어나서, 주류에서 벗어났을 때는 가능한데, 진영을 대변해야 하고, 싸워야 하는 입장에 선다면  못 할 게 아닌가"라고 언급하며 "두 사람이 짐을 벗어던지고 조금 자유롭게 된 다음에나 가능했다는 점에서는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가 격렬하게 맞붙은 지점의 시작은 현 정부의 평가, 문재인 대통령 얘기부터 시작됐다.

변 앵커는 "지금 정부가 잘하느냐, 못 하느냐 가지고 세게 붙었다"며 "홍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으로 있을 때 그다음에 대통령 후보 때. 정말 합리적이고, 말끔한 좋은 정치인이구나 생각을 했다. 그런데 요새 와서는 야당을 왜 몰아치느냐. 야당을 가지고 억압하고, 짓누르느냐'해서 공격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는 "유시민 이사장은 뭘 가지고 눌렀다고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하고, 홍 전대표가 '지난번만 해도 5.18 가지고서 독재의 후예라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하니까 유시민 이사장은 '전두환 정권의 그 폭거와 유혈 진압을 옹호하는 사람들을 가지고 전두환 독재의 후예라고 한 거지, 자유한국당을 지칭한 게 아니지 않느냐'고 하자 홍 전 대표는 '결국 그 얘기는 지금 자기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겨냥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하며 강하게 충돌했다"고 밝혔다.

한반도 안보 문제도 첨예하게 대립한 지점이다.

유 이사장은 "체제 안전이 다른 방법으로 보장된다면 북한이 굳이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지금도 북한 권력층을 완전 비이성적이고 괴물 같은 집단으로 보면 해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홍 전 대표는 "이런 체제가 보장의 가치가 있는 체제인가"라며 "핵을 포기하는 순간 김정은 체제는 바로 무너진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은 유 이사장의 제안에 홍 전 대표가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이날 오전에 유 이사장은 토론에 앞서 취재진에게 “국회도, 언론도, 유튜브도 각자 따로 노는 것보다는 가끔씩 같이 놀아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고 토론  배경에 대해 설명했디. 

홍 전 대표도 “유 이사장과는 12년 전에 ‘KBS 스페셜’에서 한 번 얘기해본 적이 있다”며 “유 이사장에게 제의가 왔으니 얘기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취지에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두 진영의 대표 논객의 토론에 대해 진보와 보수 진영을 넘는 대화의 물꼬를 텃다는 평가다.  현재 국회는 서로 각 당의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국회정상화 시계는 멈춰선지 오래다. 서로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고 진영논리에 갇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녹화 후 홍 전 대표는 “반대 진영하고 너무 분노와 증오만 표출했다”며 “유 전 장관도 똑같은 생각으로 그게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보였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과 홍 전대표의 맞짱 토론은 지난 2007년 대선 직전 한 방송사가 주최의 ‘대폿집 토크’ 이후 1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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