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친 사고를 뒷수습하기 바쁜게 내각의 현실"

4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시사프라임 / 임재현 기자]
4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시사프라임 / 임재현 기자]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청와대가 보인 행태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비서관 등이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보인 언행에 대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청와대와 내각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며 각을 세웠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청와대 핵심 인사들의 상황인식과 오만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 고 강한옥 여사 장례 기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청와대 안보실장의 답변이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황 대표의 인식이다. 

황 대표는 "청와대 안보실장은 북한의 패륜적 도발에 대해 '장례 마치고 했다', '우리도 미사일 발사실험 한다'는 등 말도 안 되는 북한 대변인이나 할 막말을 서슴치 않았다"며 "북한이 우리 권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대놓고 협박하는데 안보 컨트롤 타워인 안보실장 입으로 할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지난 1일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 상중에 발사 실험을 한 것은 예의가 아니지 않느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이) 어제 오후에 (장례) 절차를 마치시고 청와대로 사실상 복귀하고 난 다음에 발사가 됐다"고 답변했다.
 
이어 황 대표는 "지난 주에는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야당 원내대표의 말에 끼어들어 고함과 호통치는 일이 있었다"면서 "제가 청와대 비서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청와대의 상황이다. 청와대의 오만함이 극에 달했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청와대만 문제가 아니라 내각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조국 사태로 공정과 정의가 송두리째 무너졌을 때 국무총리는 조국 구속을 외치는 국민 요구를 외면한 채 조국을 두둔하고 검찰을 압박하는 총대를 맸다"고 했다.
 
이와 함께 황 대표는 경제 부총리 및 교육 부총리, 통일부 장관, 외교부장관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황 대표는 "경제가 1%대 성장률을 걱정할 정도로 망가졌지만 경제 수장인 경제부총리 존재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교육담당부총리는 교육 핵심인 대입제도와 관련해 대통령이 기존 정책을 뒤집었는데 그걸 까맣게 몰랐다"고 비난했다. 이어 "외교부장관 패싱은 이제 식상할 정도고, 통일부장관도 패싱 당해 북한이 조의문을 보낸 사실조차 반나절동안 몰랐다"며 "이 정부 어느 장관하나 제역할 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청와대가 친 사고를 뒷수습하기 바쁜게 내각의 현실"이라며 "비정상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청와대 내각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나라 살리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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