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첫 회동… 3차 추경에 공감하기도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에서 네번째)이 3일 국회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만나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에서 네번째)이 3일 국회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만나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상견례를 겸한 자리를 놓고 원구성 협상과 추가경정예산안 등 당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사람 모두 양당의 수장이 된 이후 처음이자, 21대 국회 임기 시작 후 첫 회동인 이날 만남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국회 개원과 원구성 협상을 둘러싼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7선으로 의회 관록이 많으신 분이니까 과거의 경험을 보셔서 빨리 정상적인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했다. 사실상 오는 5일 단독 개원을 예고하고 있는 민주당에 합의에 따른 개원을 주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국회 원구성은 6월 5일에 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법은 지켜가면서 협의할 것을 협의해 나가면 된다"며 "소통만 충분하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합당이 국회 개원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통합당을 배제한 채 '법대로' 개원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나아가 이 대표는 "저는 임기가 곧 끝나지만 우리 (김태년) 원내대표가 원숙한 분이기 때문에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역할엔 선을 그었다.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시급한 당면 현안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3차 추경의 필요성엔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 재정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돼야 이 사태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며 "정부의 노력에 적극 협력할테니 그런 식으로(정상적으로) 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내일 3차 추경이 국회에 제출된다. 약 35조원이 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저도 국회에서 오래 일하면서 3차 추경까지 상반기에 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만큼 위기 대처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행스러운 것은 외환위기 때는 금리가 높아서 국가 부채가 발생하면 이자부담이 컸는데 요즘에는 금리가 많이 내려가서 그때만큼 부담이 큰 것은 아니다"라며 "예산이 잘 집행될 수 있도록 제출 되는대로 빨리 심의를 해서 빨리 통과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아울러 김 위원장이 총선 참패로 위기에 빠진 통합당의 비상체제를 맡게 된 점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20대 국회와는 다른 모습을 21대 국회에서 보여줘야 서로 간의 정치가 신뢰를 받는다"며 "마침 이번에 비대위원장을 맡으셨으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회동은 두 사람 간의 오랜 악연 끝이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지난 1988년 관악구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맞붙어 이 대표가 근소한 차이로 이긴 바 있다. 또한 지난 20대 총선에선 당시 민주당의 비대위를 맡은 김 위원장이 강성 친노를 공천 탈락의 타겟으로 삼아 이 대표를 세종시 공천에서 탈락시켰으나, 이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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