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가 주는 절망(絶望)과 희망(希望)
코로나 위기가 주는 절망(絶望)과 희망(希望)
  • 최광표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7.06 14: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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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표 교육학 박사
최광표 교육학 박사

절망(絶望)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이 극한 상황에 직면하여 자기의 유한성과 허무성을 깨달았을 때의 정신 상태를 말한다. 2016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음유시인 밥 딜런(Bob Dylan)이 그의 자서전에서 “인생에서는 어떤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으며, 살아오면서 고통은 끝이 없는 것 같았고 형벌은 영원한 것 같았다”라고 말했듯이 인생을 살다보면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예기치 않은 절망적인 상황에 접할 때가 있다.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좌절이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희망을 가지고 있어야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수가 있는 것이다. 지난해 겨울 중국 우한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corona virus)로 인하여 야기된 세계적인 감염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 되어감에 따라 사회 곳곳에서 경기침체와 무기력감과 사회변화의 불확실성에 대한 걱정과 불안과 위기가 절망감을 더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위기(危機)는 기회(機會)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지, 무엇을 준비하는지,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따라 위기가 지난 뒤 더 큰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해외유학 경험이 있는 한 한국인 종교인의 자서전에 의하면 그가 유학을 가기 위해 탑승했던 비행기 기내에서 상영하는 외국 영화에 우리말 격언이 나타나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 영화의 내용은 여객기가 비행도중 천둥번개 치는 악천후를 만나 승객들이 극도의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엔진마저 고장난 극한 상황을 묘사한 것이었다. 비행기 엔진 두 개 중 한 개가 고장 났다는 기내 방송을 들은 승객들은 더욱 공포에 질려 아우성을 치고 쩔쩔매고 있는 데도, 비행기 중간부분에 앉아있는 한국 아가씨만이 평온한 상태로 앉아 있는 것이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승무원이 옆으로 다가가서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침착할 수 있느냐?”고 물으니 한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그 아가씨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라고 답변하였고, 이 말이 영어로 번역이 안 된 채로 화면 위에 그대로 나타나는 것을 보고 그 종교인은 느낀바가 컸다고 한다. 우리말의 이 격언은 아무리 최악의 사태라 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가져야 된다는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이 격언이 한글로 화면에 그대로 나타난 것은 한국인의 위기를 극복하는 독특한 생활자세를 강조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특성으로 인하여 약 5,000년 역사 동안 무려 900여회 이상의 외침을 받아야 할 정도로 끊임없는 국난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고난의 역사 속에서도 우리 민족이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가의 존망이 달린 절망적 위기를 호기로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는 임진왜란 당시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국가를 건져낸 이순신 장군의 경우를 들 수가 있다. 원균에게 모함을 받아 옥고를 치른 후에 다시 백의종군(白衣從軍)한 이순신 장군에게는 전함이 불과 12척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은 좌절하지 않고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이나 되는 전함이 있으니 죽을 각오로 싸우면 능히 승산이 있습니다”라는 장계를 조정에 올려 끝까지 싸울 것을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이순신 장군은 명랑해전에서 12척의 전함으로 133척에 달하는 일본수군의 전함과 맞서 싸워 대승을 거둠으로써 그때까지의 전세를 역전시키고 전라도 해안의 제해권을 회복하게 되었다.

이처럼 우리에게 닥친 위험은 대응하는 사람 쪽의 태도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즉, 역경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니며 그것을 어떻게 수용하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 성공한 몇가지 사례를 좀 더 제시해보면 링컨은 가난을 딛고 미국 역사상 위대한 대통령이 되었으며, 에디슨은 어렸을 때부터 귀머거리였으나 세기적인 발명왕이 되었고, 처칠은 패전을 눈앞에 두고 ‘피와 땀과 눈물’의 호소로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파스퇴르는 반신불수 상태에서 질병에 대한 면역체를 발견하였고, 「실낙원」을 쓴 밀턴은 심각한 시각장애인이면서도 영국 최고의 시인이 되었으며, 셰익스피어는 책을 살 여유가 없을 정도로 가난하면서도 영국의 위대한 문학가가 되었다.

이와 같이 역사상에 위대한 인간 승리의 위업을 달성하여 업적을 남긴 위인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자기에게 주어진 최악의 위기를 긍정적,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후 오히려 이를 활용하여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나간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어떠한 역경과 고난과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삶을 살아갈 때 발전이 있고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이다. 따라서 “실패하는 사람은 99%의 불가능성 때문에 포기하기 때문이고, 성공하는 사람은 1%의 가능성을 보고 일을 추진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코로나로 유발된 개인적-사회적-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좌절하거나 포기하기보다는 끝까지 희망을 가지고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는 삶의 지혜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제 세계가 코로나 이후에 커다란 경제·사회·문화적인 변화 변화를 앞두고 있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최선을 대해 위기를 넘기기 위해 노력하고, 준비하고, 연구하는 개인-조직-국가만이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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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 2020-07-20 10:49:44
최광표박사님 말씀처럼 1%라도 희망이 있다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으며 인내할께요!
"Victory in spite of all terrors - Victory, however long and hard the road may be, for without victory there is no survival" (Churchill,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