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부드럽게’ 바뀌고 있는 워너비 남성상

사진제공 : 클립아트코리아

[시사프라임/박선진 기자] 남성들이 닮고 싶어 하는 워너비 남성상이 변화하고 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닮고 싶은 남자 연예인’으로 선이 굵고 이목구비가 뚜렷하면서 얼굴의 라인도 골격과 턱 근육 등으로 각져 보여서 남성스러운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인물이 순위권에 들곤 했다. 한결 서구적인 외향을 선호했던 것인데, 최근에는 기존의 남성상에 비해 좀 더 선이 가늘고 얼굴 근육이 부각되지 않아 부드러운 인상이 선호되고 있다.

변화된 남성성의 선호도는 남성을 위한 뷰티브랜드의 광고 모델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는 남성이 실구매자이기 때문에,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여성이 선호하는 남성 모델을 여성 뷰티브랜드의 얼굴로 기용하는 젠더리스 트렌드와는 다르다.

CJ올리브영의 자체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PB) 아이디얼포맨은 배우 변요환을 전속모델로 발탁했다. 토탈 멘즈 조스메틱 브랜드 갸스비는 블락비 멤버 피오를, 남성뷰티 브랜드 무슈제이는 베이직라인 모델로 배우 이주안을 기용했다. 최근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이 늘어남에 따라 젊은 그루밍족이 닮고 싶어 하는 남성상을 반영했다.

그루밍족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4천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2018년 1조2천8백억원 규모에서 1200억원 이상 성장한 것이다.

남성의 자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성형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자연스럽고 세련된 외모를 추구하는 트렌드에 따라 쁘띠 시술이나 안면윤곽 성형, 코 성형 등에 대해서도 남성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남성은 선호하는 얼굴 라인이 다르기 때문에 여성의 안면윤곽술과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이뤄진다. 여성이 작은 얼굴과 V라인 턱선을 선호해 앞턱을 좁히고 사각턱, 광대를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한다면, 남성의 경우는 얼굴의 각을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일정 부분 살려서 남성성을 유지한다. 사각턱은 귀 밑각을 남기고, 턱은 뾰족하지 않도록 턱 끝의 폭을 과하지 않게 살리는 방식이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오창현 대표원장은 “골격의 특성 때문에 남성의 턱선이나 광대뼈 등 윤곽라인이 각진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안면윤곽수술로 인상을 부드럽게 하더라도 각을 없애서 여성스럽게 만드는 것보다는 적당한 각을 남겨 남성성을 살리는 편이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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