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작가
김진숙 작가

[시사프라임/고문진 기자]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 제주의 빛과 바람 그리고 시간이 담겨있는 김진숙 작가의 "유동적인 기억 - 제주 숲(Liquid Memory - Forest on the Island)" 개인전시가 갤러리가이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진숙 작가는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 후 많은 공모전에서 입상하였고 2017년에는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초대전시를 가진 바 있다. 뉴욕, 마이애미, 휴스턴, 홍콩, 싱가폴 등의 해외 아트페어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둔 탄탄한 실력을 갖춘 작가다.

작가의 초기 작품에서 거리의 풍경은 안과 밖이 중첩되어 새로운 <사이 공간>으로 드러난다. 그 속에서 서로 섞이며 은유적인 풍경이 연출되기도 하고 일상의 흔들림 속에서 삶은 환영이면서 현실이 되는 모호함을 보여준다. 다채로운 선의 운율에 따라 살아 숨 쉬는 유동적인 기억(Liquid Memory)이 되어 서울 또는 파리, 뉴욕의 그 어느 거리에선가 방금 본 듯한 익숙함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2016년 여름에 제주도로 이주한 이래, 제주의 야생 숲을 지칭하는 곶자왈을 만난다. 그는 생명력 넘치는 야생의 숲에 매혹되어 아름답고 화려하며 거침이 없고 풍성하고 소박한 원시적인 곶자왈의 자연 그대로를 표현한다.

초기 작품에서 안과 밖의 구분이 없는 역설적인 도시의 사이 공간을 은유했던 그의 세련된 선들이 이번 작품에서는 자연의 깊고 충만하고 생명력 넘치는 선이 되어 곶자왈이 뿜어내는 원초적인 힘과 감정을 감추지 않은 아름답고 화려한 색채들을 담아내고 있다.

제주의 숲에서 원시의 호흡을 내뿜는 풍부한 자연과 바람을 만나고, 그 찰나의 순간은 작가의 내공 있는 중첩된 선과 풍부한 색채를 통해 정물 풍경이 아니라 빛과 생동감으로 가득한 살아 숨 쉬는 풍경이 된다. 초기부터 작가가 풀어내는 '유동적인 기억(Liquid Memory)'의 연장 선상에서 그의 제주의 숲 그림 연작이 이어지는 것이다.

회색의 도심에서 벗어나 제주 곶자왈의 색채 그리고 원시 자연이 주는 힘과 경쾌한 바람의 유희를 경험하고 싶다면 오는 3월 9일부터 4월 3일까지 이어지는 김진숙 작가 개인전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김진숙_Forest on the Island_acrylic on canvas_91x117cm_2022
김진숙_Forest on the Island_acrylic on canvas_91x117cm_2022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