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에만 48조원 투자
5만명 채용 인재양성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경영진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경영진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LG그룹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LG그룹이 향후 5년간 국내에서 106조원을 투자한다. 이 기간 5만명 신규 채용에도 나선다.

삼성, 현대차그룹, SK, 한화 등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투자계획을 발표한 가운에 LG도 투자행렬에 동참했다.

LG는 30일 LG전자 HE사업본부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 ‘전략보고회’에 앞서 각 계열사로부터 향후 5년 투자계획 및 채용계획을 집계하고 2026년까지 국내에서만 106조원을 투자하고 5만명의 인재를 직접 채용하는 중장기 계획을 확정했다.

투자금액은 R&D,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된다. 이 가운데 투자금의 약 45%인 48조원을 R&D에 투자하는 것으로, 연 평균 9.6조원에 달한다.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LG그룹의 R&D 비용은 약 5조원이다. 약 50% 이상을 더 투자하는 셈이다,

올해 1분기에만 LG CNS 88억원, LG전자 9651억원, LG화학·LG에너지솔루션·팜한농 등 3582억원, LG유플러스 257억원을 투자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는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AI/Data,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 미래성장 분야는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선제 투자를 강화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가전, TV, 화학, IT/통신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는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각 사업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LG는 향후 5년 동안 국내투자 가운데 약 40%인 43조원을 미래성장 분야에 집행할 예정이다. 그 중 절반에 가까운 21조원을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AI/Data,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R&D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LG는 우선적으로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 5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고체 전지, 리튬황 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의 BaaS(Battery asa Service) 플랫폼 사업과 같은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로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2026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배터리 소재 육성을 위해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 대상으로 M&A, JV(조인트벤처) 등을 검토 중이다.

AI/Data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의 도전적 R&D를 추진하기 위해 3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2020년 그룹 차원의 AI연구 허브로 설립된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EXAONE(엑사원)’ 및 AI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1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LG화학은 세포 치료제 등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M&A나 JV 설립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융복합 인재 양성 등을 통해 차세대 첨단바이오 기술 확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LG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 5년간 1.8조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 등 성장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에 투자를 강화하고,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역량 강화 등 신규 사업 기회도 발굴하고 있다.

LG는 미래 인재 육성에도 과감한 투자에 나선다. 2026년까지 매년 1만명, 총 5만명 직접채용하기로 했다.

채용한 인재는 전자, 화학, 통신 등 주력사업과 AI,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 미래성장 사업에 투입한다.

특히, 신규 첨단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3년간 AI, SW,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R&D 분야에서만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3천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대학 및 관련기관과 협업해 채용계약학과, 산학장학생, 인턴십 등 산학연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아울러 LG는 첨단 기술인력뿐 아니라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고졸 인재를 대상으로 산학연계 등을 통해 채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투자계획 및 채용계획과 관련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고객가치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의 소임을 적극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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