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 [사진 / 백다솜 기자]
한국은행 . [사진=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크게 올렸다. 한국은행이 13일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에 따른 움직임이다. 이번 예적금 금리 인상은 앞서 은행들이 최대 0.4%p 인상한 것과 비교해 오름폭이 커 ‘예대마진’ 간극을 좁히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21개의 정기예금과 25개의 적금 금리를 다음날인 14일부터 최대 0.80%p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적금 ‘우리 SUPER주거래 적금’ 최고금리는 연 3.65%에서 최고 연 4.15%로, ‘우리 으쓱(ESG) 적금’ 최고금리는 연 2.90%에서 연 3.70%로 인상한다.

비대면 전용 ‘우리 첫거래우대 예금’ 최고금리가 연 3.10%에서 연 3.60%로 0.5%p 인상한다.

다른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0.25%p~0.50%p 인상한다.

하나은행은 적금 22종, 예금 8종 등 예적금 총 30종의 기본금리를 오는 14일부터 최대 0.9%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 인상이다.

상품별 가입기간에 따라 적립식 예금 금리는 0.25%p~0.8%p, 거치식 예금 금리는 0.5%p~0.9%p 인상된다.

주택청약종합저축과 동시에 가입하면 만기에 2배의 금리를 적용 받는 ‘내집마련 더블업 적금’은 0.25%p 올라 1년 만기 금리는 최고 연 5.0%에서 연 5.5%로 오른다.

‘행복knowhow연금예금’도 0.9%p 인상돼 1년 만기 기본금리가 최고 연 2.8%로 변경된다.

앞서 지난 8일 신한은행은 예적금 25종의 기본금리를 최고 0.7%p 인상한 바 있다. 상품별 가입기간에 따라 거치식 예금 3종은 0.5%p ~ 0.7%p, 적립식 예금 22종은 0.3%p ~ 0.7%p 인상된다.

신한은행은 일부 수신 상품에 한해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

농협은행은 15일부터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0.5~0.6%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다음주 초 수신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금융권은 시중은행들이 과감히 큰 폭의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한은의 ‘빅스텝’ 단행도 있겠지만 ‘예대마진’을 통한 ‘이자장사’로 폭리를 취한다는 정부 및 금융당국의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행동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A은행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큰 폭의 예적금 금리 인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빅스텝’에 따른 것으로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보면 맞다”면서 “향후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시중은행들의 금리 인상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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