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CI.  [사진=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 CI. [사진=우아한형제들]

[시사프라임 / 고문진 기자] 우아한형제들 임직원들은 내년부터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열렸다. 새 근무형태 실험에 나서는 것으로 김범준 대표의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우아한형제들 13일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전사발표에서 근무지 자율선택제 및 선택적 근로시간제 계획을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전사발표에서 김범준 대표는 “코로나19 등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근무환경에 대한 구성원들의 생각과 니즈가 점점 변화해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점진적으로 자율근무제도를 도입하고자 했다”면서 “우아한형제들의 핵심 가치인 ‘규율 위의 자율’을 보장해주는 근무제도 하에서 보다 효과적이면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하는 ‘주 4.5일제’부터 ‘주 32시간제’까지 근무제도 혁신에 앞장서온 우아한형제가 다시 한번 근무제도 혁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선택적 근무제도는 내년 1월 1일부터 도입 예정이다. 핵심은 구성원 모두가 근무시간 중 어디서든 연결되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근무장소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즉, 사무실 출근, 재택 외에 근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기타 장소 및 해외도 무관하다. 단, 시차가 있을 경우 한국시간 기준 ‘코웍(co-work) 타임(구성원 간 원활한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필수로 근무해야 하는 시간)’을 포함한 본인의 근무시간만 준수하면 된다. 

예를 들어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의 경우, 재택근무로 에어컨 전기료 걱정이 큰 직원들이 한적한 카페 등에서도 얼마든지 일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우아한형제 한 직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여름철 재택근무 시 냉방비 걱정이 큰 게 사실이다. 사무실 출근도 고려할 수 있지만 출퇴근 시 낭비되는 시간이 많다"면서 "근무장소를 구애받지 않게 되는 내년부터는 집 근처 카페에서도 일할 수 있게 돼 만족한다"고 말했다.

근무 장소뿐만 아니라 근무 시간도 자율 선택으로 전환된다. 올 초 도입된 ‘개인별 시차출퇴근제’에서 더 나아가 내년부터는 유연근무제의 일환인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하루 7시간(월요일은 4시간), 주 32시간 기준에서 월 단위의 총 근무시간 내에서 개인의 업무 스케줄과 컨디션 등에 따라 자율적으로 업무 시간을 분배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예를 들면, 어떤 주에는 20시간만 근무를 하고 좀 더 업무에 몰두가 필요한 주에는 50시간을 근무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올해 연말까지는 지난 6월부터 적용중인 주 1회 사무실 출근을 유지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우아한형제들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근무제도를 혁신해왔다. 2015년 1월 국내 최초로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하는 주 4.5일제 도입에 이어, 2017년 3월에는 주 37.5시간에서 2시간30분을 단축한 주 35시간을 도입했다. 2018년 7월에는 유연한 근무형태를 위해 부서별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했고, 2019년  4월에는 포괄임금제도 폐지했다. 올해 1월에는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주 32시간제를 도입한 데 이어, 개인별 시차출퇴근제도 적용해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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