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9조 4,640억 원, 영업이익 7,922억 원
TV사업 적자 전장사업 첫 흑자 희비 갈려
구광모 회장 미래시장 큰 전장사업 집중 첫 결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시사프라임 / 임재현 기자, 김종숙 기자] LG전자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사업부문별 희비가 갈렸다. TV사업 전담의 HE사업부문의 추락과 전장사업의 부활로 요약할 수 있다.

29일 LG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영업이익 하락으로 영업이익률 역시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올 2분기 매출액 19조 4,640억 원, 영업이익 7,92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0% 감소했다. 이 수치는 LG이노텍을 합산한 결과로 LG이노텍을 제외한 순수 LG전자 연결 실적은 더 낮아진다. 매출은 15조9843억원, 영업이익 51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7.9%증가 32.4% 감소한다.

LG전자 영업이익은 전장사업을 제외한 전 부문에 걸쳐 하락했다. 특히, TV 사업을 전담하는 HE사업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게 영업이익이 하락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25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전장사업에서 26분기 만에 첫 흑자를 달성하며 구광모 회장이 미래 먹거리인 전장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이룬 첫 성과라는 점에서 향후 전장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H&A가전사업의 경우 북미 중심의 해외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8% 신장한 8조원 기록했음에도 원자재 가격 인상 및 물류비 등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HE사업은 더 처참하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는데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 따른 주요 선진시장 판매 부진 영향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패널가 하락 등 재료비 개선 요인이 있었으나 매출 감소 및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자원 투입 증가로 적자를 기록했다.

◆ 구광모 회장 결단력 통해다…26분기 만에 VS사업 첫 흑자에 '고무' 

가전과 TV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구 회장이 역점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전장사업에서 26분기 첫 흑자를 달성하며 경영 능력의 첫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으며 첫 흑자가 언제 달성하느냐에 이목이 쏠렸었다. 과거 MC사업부와 함께 지속적인 적자로 LG전자의 ‘아픈손가락’ 취급을 받던 VS사업부가 구 회장 취임 4주년인 올해 첫 흑자를 낸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미래 사업에 집중하며 MC사업부 철수, 최고 기술력을 가진 태영광 사업을 접는 등 적자사업이나 미래가 안보인 사업에 대한 과감한 결단력을 발휘하며 LG전자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했던 구 회장이 비로소 웃을 수 있게 됐다.

미래 시장성이 커 적자사업임에도 구 회장이 집중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전장 사업 시장 규모는 2024년 4000억 달러(약 520조원), 2028년 7000억 달러(약 91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전기차용 e파워트레인 등이 매년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올리며 시장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전장 사업은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삼각편대 중심으로 움직인다.

LG전자 관계자는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강화 및 공급망 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리스크를 최소화해 매출 성장 및 흑자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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