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은행 [사진=시사프라임DB]
국내 4대 은행 [사진=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1년 전 신한은행에서 1년 만기 직장인 신용대출을 받었던 고객 김씨(남·46세)는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만기연장 안내문에 신경이 곤두섰다.

김씨가 받은 대출금액은 2000만원이다. 직장을 다니고 있어 대출 갚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만기를 한달 앞두고 매일 마다 ‘여신만기 연장안내’문을 받고 있다.

김씨는 “대출을 갚을 여력이 되는데 만기 한 달 전부터 신한은행에서 연장 안내를 보내고 있어 연장을 하라는 식의 ‘세뇌’를 당하는 기분이다. 대출이자가 그리 크지 않아 다행이어서 만기 때 원금상환을 할 생각이다”며 “1억 이상 신용대출을 받은 지인은 대출이자 감당에 허리가 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1년 간 내는 대출이자는 평균 124만원 가량이다.

여신만기 안내문을 보면 ‘은행 내점 없이 간편한 연장을 위해 아래 링크를 눌러 주시면 신한SOL앱으로 이동합니다’라고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대출 만기 처리에 대한 안내문은 전혀 받아보지 못하고 있어 연장 독촉하는 말로 들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신한은행 신용대출 여신만기 연장 안내문.  [사진=제보자]
신한은행 신용대출 여신만기 연장 안내문. [사진=제보자]

김씨처럼 고신용에 낮은 금액의 대출을 받은 몇몇 직장인 대상 취재에서도 금리 상승기에 어떻게든 대출을 빨리 갚아야 대출 이자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어 만기연장을 꺼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기준금리는 1.75%p 올랐다. 같은 기간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2% 넘게 오르면서 5%에 육박하고 있다.

김씨의 신한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4.8%이다. 3개월 전 6월 대출금리는 5.04%p로 5%를 넘겼다. 금융당국에서 대출금리 인하 압박과 금리인하요권이 받아들여 4%대로 떨어진 것이다.

앞으로가 문제다. 10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신용대출 금리는 이달 말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5%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8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잔액은 127조원 수준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따른 시장에서 적용되는 관찰되는 신용대출 금리는 먼저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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