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하청지회의 불법 점거로 진수가 중단된 지 5주만에 30만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이 성공적으로 진수 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하청지회의 불법 점거로 진수가 중단된 지 5주만에 30만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이 성공적으로 진수 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대우조선해양 임원인 A씨는 <시사프라임>과 만남에서 한화그룹이 인수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주인 있는 그룹으로 팔리는 게 안도의 한숨과 이제 성장할 일만 남았다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그동안 ‘주인 없는 기업’으로 산업은행 밑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한 데다 성장에 한계가 있었는데 인수그룹(한화)이 나타나면서 그동안 받았던 설움이 한꺼번에 씻겨 내려갔다는 느낌을 전달했다.

일단 임직원들은 어디가 됐든 산업은행 품에서 벗어난 것에 반기는 분위기다. 본계약 절차가 남아 있어 아직 안심하긴 이르지만 내부 분위기는 한화로 인수되는 것에 긍정적 반응이다.

직원 이모(41세)씨는 “20여년 만에 ‘주인 있는 회사’로 가게 된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그제야 실감이 났다”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 시절에 입사해서 느끼는 감정이 크지는 않았지만 오랜 세월 몸담았던 직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비전이 보이는 것 같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대우그룹 해체 이전 대우중공업으로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23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하는 임직원들이 그동안 주인 없는 설움을 겪었던 것이 대화에서 묻어났다.

한화그룹 외에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난 2009년 한차례 고배를 마셨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13년 만에 다시 품에 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단독으로 상세실사 및 가격협상에 돌입한다. 최장 6주간 실사 작업을 거친 뒤 투자자 선정 및 본계약 절차가 이뤄질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주요 경쟁 당국의 결합심사와 당국의 방위사업체 인수 승인 절차가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은 100% 고용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첫 인수 고배를 마실 당시 임직원 고용 승계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노조는 전체 임직원에 대한 고용승계를 보장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한화는 아직 실사에 대한 윤곽도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고용승계 언급 자체를 꺼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사가 어느정도 마무리된 이후 한화그룹 수뇌부의 의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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