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0.19. 푸르밀 본사 앞 (사진=고문진 기자)
22.10.19. 푸르밀 본사 앞 [사진=고문진 기자]

[시사프라임/고문진 기자]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내달 30일 사업을 종료한다. 지난 17일 400여 명의 직원에게 메일로 사업 종료 사실과 정리 해고를 통지했다.

본지는 푸르밀 본사를 찾아 현 사태에 직원들이 느끼는 입장을 들어보려고 했지만 만나는 직원마다 함구하는 분위기다. 본사 앞은 사업 종료를 앞두고 적막감 마저 흘렀다.  점심 시간 회사 정문을 나서는 직원의 얼굴에는 침통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기자의 질문에도 답변 없이 정문 앞을 빠져 나갔다.  

푸르밀 노조 측은 일방적인 사업종료 및 정리해고 발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투쟁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일정이 미리 새어 나갈 경우 사측에서 대응에 나설 수 있어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고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 마땅한 대책안을 마련하지 못해 영업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밀은 2018년 신동환 대표 취임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 기록으로 2018년 15억 원, 2019년 88억 원, 2020년 113억 원, 2021년 124억 원으로 매년 적자 폭이 커졌다.

‘5년 적자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매각설도 돌았다. 지난 5월 LG생활건강과 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LG생활건강이 푸르밀의 콜드체인 기술을 눈여겨보며 매각이 성사될 수 있을 거로 예상하기도 했으나, 기술에 대한 긍정적 평가만으로는 5년 적자의 타이틀을 깰 수 없었던 것일까.

하루아침에 무직자 신세가 된 푸르밀 직원들, 앞날에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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