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본사 사옥.  [사진=시사프라임DB]
SPC그룹 본사 사옥. [사진=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SPC그룹 계열사 5곳의 빵류 제조업 시장 점유율이 80%가 넘는다며 사실상 독점적인 시장 구조다라는 보도에 대해 SPC그룹이 반박 자료를 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신세계푸드 빵류 제품 등 일부 식품기업들이 빠진 것이라 독과점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점유율 40% 후반을 차지해 시장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어 독과점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5일 SPC그룹은 반박 자료를 내고 “식품산업통계정보에서 분류하고 있는 산업 분류 체계에서 빵류 제조업으로 등록된 업체들만 토대로 시장 현황을 설명한 것"이라며 "해당 통계는 제빵 시장의 현황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빵류 제조업 리스트에는 베이커리 파리바게뜨를 보유한 파리크라상은 포함된 반면 베이커리 2위인 뚜레쥬르를 보유한 CJ푸드빌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CJ푸드빌이 서양식 음식점업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세계푸드 등 빵류 제품을 제조하거나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더 많지만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며 “파리크라상과 SPC삼립은 다른 식품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빵 이외에 식품이나 외식·커피 등의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한 언론은 빵류제조업체 82곳의 전체 매출은 4조5172조9천300만원이며, SPC그룹 계열사 5곳의 매출이 3조7658억1천200만원으로 83.4%를 차지하고 있다고 사실상 제빵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CJ푸드빌은 매출 5,387억원을 올렸다. 신세계푸드 제빵 매출과 ‘개인제과점’ 규모(2016년 기준) 약2조 3,353억원을 더하면 국내 전체 제빵시장 크기는 최소 7조4,000억원 규모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게 SPC그룹측의 설명이다. SPC측은 “자사의 시장점유율은 약 40% 후반대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매운동 확산 타사 반사이익 얻나?

누리꾼들은 SPC그룹이 제빵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것과 관련 “불매운동하면 빵을 끊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공유하고 있다.

SPC그룹이 반박자료를 토대로 시장점유율은 낮아졌지만 제빵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한 셈이다.

SPC그룹 계열사 식품 공장에서 20대 근로자의 사망사고로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 반박이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80% 이상 독점적 시장 구조였다면 불매운동 확산에 따른 다른 식품기업의 빵을 구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40% 후반대 시장점유을 이라면 얼마든지 타사의 제빵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불매운동 확산에 따른 타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지는 신중한 반응이다.

C 기업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제빵 시장 구조가 대기업과 개인제과점으로 나누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개인을 빼면 SPC그룹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불매운동 확산이 매출 기여에 영향을 줄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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